지난 5일 수원시가 경기아트센터에서 ‘2023년 손바닥정원 성과보고회·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베스트 손바닥정원 콘테스트’ 시상식, 손바닥정원단 활동보고, 콘테스트 우수정원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최우수상은 영통3동 꽃정원(이도희)과 성대역 환승주차장 응원 쉼표정원(율천동지킴이봉사단)이 공동 수상했다. 이밖에 율전초 텃밭정원(한국토지주택공사), 행궁언덕마을 누구나정원(김명란), 이음정원(에코세이버스), 더불어 숲(곡선동 통장협의회)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장려상은 문미숙 씨, 서호천의 친구들,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광교1동 손바닥정원단, 원천동 주민자치회, 박보명 씨 등이다.

수상자·단체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많은 시민과 단체 등에서 손바닥정원 조성에 참여했다. 수원시 관내에서는 올해 300개소의 손바닥 정원을 시민 주도로 조성했다. 시는 내년에도 300개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힌다.

손바닥 정원은 도심에 버려지다시피 한 마을 공터, 자투리땅, 유휴지 등에 시민들이 꽃과 나무를 심는 등 작지만 아담한 정원을 꾸며 시민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손바닥정원단 9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수원일보는 지난 5일자 기획특집 ‘수원 손바닥정원엔 시민들 마을사랑 마음이 심겨 있다’ 기사에서 개인 주택 마당을 공유하며 손바닥정원으로 조성한 ‘행궁언덕마을 누구나 정원’의 사례를 소개했다. 행궁로26번길 대승원 아래 오래된 주택단지에 있는 김명란 씨의 집 마당을 보수하면서 담장 대신 펜스를 치고 절반가량의 공간을 과감하게 이웃과 공유한 손바닥정원이다. 계절별로 꽃을 심고 가꾸어 개방하면서 손바닥정원 교육 공간으로 활용됐고, 지난 5월에는 도시락 음악회도 열렸다.

정원을 만들고 공간을 공유하면서 마을 장터가 열리고 동네가 활발해졌다. 집주인의 말처럼 손바닥 정원은 마을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지만 마을 주민들이 나와서 편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작은 공원은 지역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결속시키고 있다.

손바닥 정원의 원조는 고 이어령 교수가 창시한 ‘쌈지공원’이다. 쌈지란 담배나 부시 등을 담기 위하여 종이나 헝겊, 가죽 따위로 만든 주머니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고인은 생전에 자신의 창조물 가운데 ‘쌈지공원 조성’과 ‘갓길’ 용어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혔을 정도다. 쌈지공원이나 손바닥정원은 나와 이웃이 함께 가꾸고 공동체가 공유하는 정원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시민들의 힐링과 휴식의 거점이 되고 있는 손바닥 정원은 다다익선(多多益善), 더욱 확대시켜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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