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전서 5-2로 승리한 수원FC선수단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수원일보=이민정 기자] ‘시민구단’ 수원FC가 1부리그 잔류 기적을 일궈내며 팬들에게 우승보다 더한 기쁨을 안겨줬다.

부산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1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9일 수원에서 2차전을 맞은 수원FC 선수단과 수원 팬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비기거나 지면 수원삼성블루위즈에 이어 K리그 2부로 강등되기 때문이다.

전반 15분 부산 최준의 선제골로 합계 점수가 2골 차로 벌어지자 수원응원단에서는 탄식이 터졌다. 수원FC의 탈락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불운도 겹쳤다. 전반 18분 오인표가 날린 슛은 부산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며 전반 23분 김현의 슛과 전반 추가시간 잭슨의 슛도 아슬아슬하게 골대 바깥으로 향했다.

후반에도 수원FC의 불운은 계속됐다. 로페즈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이광혁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윤빛가람의 슈팅은 오른쪽 또 골대를 때렸다. 로페즈의 헤더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이처럼 지독하게 골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수원의 파상공세는 성공했다. 후반 34분 김현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이 부산 골망을 찢을 듯이 흔들었다. “할 수 있어 수원!”을 외치는 홈 관중들의 응원을 받은 수원FC 이영재가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어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문을 파고 들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 3-3 동률, 승부는 원점이 됐고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이 시작됐다.

대 반전은 연장전에서 일어났다. 연장전반 5분 수원FC 이광혁이 골을 성공시킴으로써 합계 스코어 4-3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다. 연장전반 추가시간 정재용의 슈팅이 또 한 번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5-3으로 벌어졌다. 연장전 정규시간이 끝날 무렵 수원FC의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로페즈가 마무리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추격에 나선 부산은 김정환이 헤더로 1골을 만회했지만 수원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연장전에만 4골이 터졌을 정도로 치열했던 승강전에서 승리한 김도균 감독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본 한 팬은 “리그에서 우승했어도 이보다 더 감격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수원FC가 승리를 거두고 잔류에 성공함으로써 축구 도시 수원의 체면을 살렸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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