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정원사업’으로 조성된 매향동 입구 쌈지공원. (사진=송 종 매향사모 회장) 
‘손바닥정원사업’으로 조성된 매향동 입구 쌈지공원. (사진=송 종 매향사모 회장) 

[수원일보=김충영 기자] 수원화성 안 팔달구 매향동의 ‘매향동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매향사모, 회장 송 종)’이 마을만들기 모임 결성 1년 만에 수원시와 수원시 산하단체가 시상하는 2개 부문 상을 휩쓸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향사모는 지난 11월 16일 수원도시재단이 주관하는 ‘마을만들기사업’에 ‘꽃씨은행사업’으로 응모, 사업비 3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사업을 진행한 결과, 선정단체 49개 사업 중 우수마을에 선정돼 수원시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12월 5일엔 수원시가 시행한 ‘손바닥정원사업’에도 '베스트 참여상(수원시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매향사모가 마을만들기 모임 결성 1년 만에 이같은 성과를 올리게 된 것은 매향동 주민들의 마을사랑이 하나가 된 결과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행궁동 안에서 신풍·장안동에 비해 마을발전이 뒤떨어지는 등 위기의식을 갖게 되자 '이제는 스스로가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매향동을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10여명의 주민이 참여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합류하는 주민이 늘면서 현재는 50여명이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매향사모’ 회원들이 우수마을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송 종회장, 채영자 부회장, 회계 이미애 회원. (사진=김선자 청춘공방 대표)
‘매향사모’ 회원들이 우수마을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송 종회장, 채영자 부회장, 회계 이미애 회원. (사진=김선자 청춘공방 대표)
'매향사모'  회원들이 손바닥정원사업’ 평가에서 베스트 참여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연회 회원, 김명란 행궁동 분과장, 송 종회장, 고영희 회원. (사진=김선자 청춘공방 대표)
'매향사모'  회원들이 손바닥정원사업’ 평가에서 베스트 참여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연회 회원, 김명란 행궁동 분과장, 송 종회장, 고영희 회원. (사진=김선자 청춘공방 대표)

매향사모의 그동안 활동사항을 살펴본다.

▷ 매월 네째 화요일 저녁 7시에 매향동 방방카페에서 정기 월례 모임을 가졌다.

▷ ‘꽃씨은행사업’을 3월부터 진행하면서 매월 1, 3주 일요일 아침 8시에 모여 마을청소와 잡초제거, 화단가꾸기사업을 진행, 마을의 환경을 정비했다. 11월 말까지 수집된 꽃씨는 50여종에 달했다. 이 꽃씨는 내년에 매향동 골목 곳곳에 파종하고 남은 것은 꽃씨를 원하는 마을에 분양할 예정이다. 

▷ 6월 15일 저녁 7시부터 매향동 방방카페에서 회원 30여명이 스스로 식음료를 마련해 ‘매향사모 회원단합행사’를 가지면서서 우애를 다졌다.

▷ 7월 26일, '매향찬가'를 만들었다. 송 종 회장이 작사하고 오현규 수원예총 회장이 작곡했다. 매향사모는 회의 전이나 모임 마무리 때에는 '매향찬가'를 불러 애향심을 높이고 있다. 

▷ 4~5월 손바닥정원사업에 응모한 뒤 9~11월 마을입구 및 골목길 등에 4개소의 화단을 새롭게 조성, 단장하고 5개소의 화단에 계절에 맞는 초화류를 심어 마을의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 8월 10일 오전 9시, ‘수원시민 자치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 교육생과 담당 교수, 시정연구원 직원들이 매향동 마을만들기 현장을 방문, 송 종 회장과 회원들이 매향동을 안내하고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 9월 1일 오후 6시, 방방카페에서 김기배 팔달구청장을 모시고 마을현안사항 청취회를 가지면서 주민불편사항 13개 사항을 건의해 즉시 가능한 사항은 조치완료했고, 일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은 내년에 진행하는 것으로 구청으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 이러한 활동으로 마을이 변하고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지자 주위에 소문이 나게 되면서 매향동이 마을만들기 견학 장소가 됨은 물론 주민들로부터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인사와 칭송을 듣는 기회가 됐다.

매월 넷째주 화요일 저녁 7시 방방카페에서 갖고 있는 월례회에서 송 종회장이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월 넷째주 화요일 저녁 7시 방방카페에서 갖고 있는 월례회에서 송 종회장이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꽃씨은행사업’ 활동모습.  (사진=김충영 기자) 
‘꽃씨은행사업’ 활동모습.  (사진=김충영 기자) 
꽃씨 보관함. 꽃씨 50여종이 수집됐다. (사진=김충영 기자)
꽃씨 보관함. 꽃씨 50여종이 수집됐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사모’회원 30 여명이 매향동 방방카페에서 단합행사를 갖고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사모’회원 30 여명이 매향동 방방카페에서 단합행사를 갖고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손바닥정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 모습. (사진=김충영 기자)
‘손바닥정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 모습.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사모 회원들이 ‘시민자치대학’ 수강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사모 회원들이 ‘시민자치대학’ 수강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김기배 팔달구청장이 매향사모 모임에서 마을현안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김기배 팔달구청장이 매향사모 모임에서 마을현안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사모 2023년 송년회 모습. 매향동 화청갈비 2층에서 30여 회원이 참석해 송년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사모 2023년 송년회 모습. 매향동 화청갈비 2층에서 30여 회원이 참석해 송년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사모’는 지난 12월 14일 저녁 6시, 매향동 화청갈비 2층에서 송년회 행사를 가지면서 1년간의 마을만들기사업을 결산하고 회원 간의 단합과 수고를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 회원은 "30년 넘게 매향동에서 살아 오면서 그동안은 주민들 간에 별 인사도 없이 지내왔는데 매향사모 활동으로 마을을 가꾸고 서로 식사도 하면서 정담도 나눌 수 있어서 참 즐겁고 보람이 있다"고 하자 모두들 같은 마음인 듯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자리에서 회원들은 내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마을을 보여주고 매향동을 수원화성 안 마을에서 '주제가 있는 문화마을'로 만드는 데 더욱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송 종 매향사모 회장은 "1년간 수고 많으셨다"고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앞으로도 주민 간에 서로 잘 소통하며 이웃의 정을 쌓아 나아가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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