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이수원 기자]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년 초 환갑의 나이에 대학을 졸업,  학사모를 쓰게 되는 오금실씨(60).  

그는 부천시에서 35년 여동안 운영하던 수퍼를 정리하고 화성시 마도면 금당리에 정착했다. 그리고 노후를 준비할 때인 환갑의 나이에 오래도록 묻어두었던 조리사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내년 초 마침내 4년동안 다녔던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조리학과를 졸업하게 된 것이다.

오금실 씨. (사진=이수원 기자)
오금실 씨. (사진=이수원 기자)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제때 배울 기회를 잃고 삶의 현장에 뛰어든다. 공부할 엄두도 낼 수 없는 치열한 삶도 그렇거니와, '나이도 많고 이제 공부해서 어디다 쓸까'하는 자괴감으로 배움을 포기한다.

그러나 오씨는 과감하게 도전했고 마지막 시험을 끝냈다.

졸업을 앞둔 오씨를 만나 조리사의 꿈을 향한 그의 인생역정을 들어보았다.

그는 전북 남원 출신이다. 1994년 한식조리와 양식조리 자격을 취득했다. 2003~2009년간에는 수원화성행궁에서 열린 혜경궁 홍씨 진찬연 재현 궁중음식 행사에 김명자 향토음식기능보유자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수퍼를 운영하면서도 요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그 결과 세계서울음식박람회에 참가, 문화관광부장관상과 서울시장상 등 수차례 상을 수상했다.

오금실 씨의 요리 작품. (사진=이수원 기자)
오금실 씨의 요리 작품. (사진=이수원 기자)

오금실 씨는 “일을 하면서 쉬지 않고 요리공부를 했고 요리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대학에 들어가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며 "복수전공으로 실버문화경영학 공부를 하고 있고, 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했다”고 말했다.

사랑과 나눔, 섬김과 배려 속에서 이웃 노인들과 음식을 만들며 함께 소통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덧붙였다.

오씨는 “배움에는 때가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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