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사람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인간의 위대한 행위 가운데 나눔과 봉사는 으뜸의 자리에 위치한다. 사실 나눔과 봉사는 둘이 아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진의 재물과 음식 등을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육체·정신적 노동을 대가 없이 다른 이를 위해 쓰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이다. 봉사의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사랑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빛과 소금이다.

타인의 안녕을 위해 봉사 활동을 대신 보람이나 경험 등의 정신적 보상을 얻기도 한다. 봉사 활동은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되지만 봉사자 자신의 정신도 윤택하게 한다. 대다수의 봉사자들은 “나눠줬는데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고 말한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끈끈한 유대감도 형성할 수 있다는 봉사예찬론을 편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20년 전인 2003년 10월20일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지난 11월 말 기준 41만9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 개소 당시 1만2000명 정도였던 등록 자원봉사자 수가 20년 만에 35배로 증가한 것이다. 등록단체 수도 198개에서 698개로 500곳 늘었으며, 자원봉사가 필요한 수요처 역시 89곳에서 776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간 누적 봉사시간은 올해 11월 말 기준 89만 시간을 기록 중이다.

센터는 사랑의 밥차, 노숙인 다시서기 프로젝트, 온라인플랫폼 운영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봉사활동이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의 활동이다. 센터는 마외지역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총 25만 시간동안 바닷가의 기름을 닦아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도 수원시연화장과 합동분향소 등에 7개월 동안 839명의 자원봉사자가 유가족과 조문객을 위한 급수지원과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자매도시인 포항의 지진 때도, 강원도 고성 산불 때도, 집중호우 때도 수원시자원봉사센터가 소매를 걷고 나섰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부족할 때도 천 마스크와 마스크 끈 만들기를 비롯해 방역 지원 등의 봉사에 참여했다.

센터의 봉사활동은 해외로도 확장됐다. 몽골 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수원 시민의 숲’ 조성, 캄보디아 수원마을의 기반시설 건립에 참여한 것이다. 튀르키예 지진 때도 20t에 달하는 의류와 난방텐트, 침낭 등도 보냈다. 이런 봉사활동을 정부가인정해 ‘2021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수원시의 자원봉사 활동은 전국적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서민 삶이 팍팍해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더욱 많아졌다. 보다 많은 이들이 봉사의 대열에 합류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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