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동안 화성시 태안로 263에 위치한 수원공공하수처리장 인근 화성시 화산·진안동 일원주민들은 냄새로 인해 고통을 받아왔다. 주민들은 ‘악취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수원공공하수처리장은 수원시가 운영하고 있지만 소재지는 화성시다. 1995년 처음 설립됐고 2005년 제2처리장을 만들어 총 38만7861㎡규모다. 2010년에는 하수슬러지처리시설까지 들어섰다. 하수슬러지건조시설은 민간투자사업으로 하루 최대 585톤의 하수 찌거기(슬러지)를 건조고화물 등으로 압축, 재활용하는 시설이다.

수원공공하수처리장으로 인한 주민들의 악취 관련 민원은 매년 수백 건 접수되고 있다. 화성시의회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4월에 열린 제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위영란 화성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수원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주민들은 수년째 반복되는 악취문제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생활권까지 침해받고 있다”면서 수원 공공하수처리장의 반복적인 악취 문제와 수원 공공하수처리장 내 유량조정조 설치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화성시의회 수원 공공하수 처리시설 및 슬러지 처리시설 악취 저감대책 특별위원회’도 지난 8월 화성시 환경사업소 환경지도과와 수원시 하수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문섭 임시위원장은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화성시민의 고통임을 상기시킨 뒤 현실적으로 체감가능한 대책이 나올 때까지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계속하겠다면서 수원시의 적극 행정을 촉구했다.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자 수원시는 지난 2021년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 지난해 3~9월 1차로 개선 공사를 마쳤다. 이어 2차 개선 공사를 통해 신규 악취방지시설을 설치, 지난 12월 11일 시운전을 시작했다. 이후 배출허용기준(배출기 기준 300배 이하)의 절반 이하인 144배 이하로 악취배출농도가 떨어졌다. 수원시에 따르면 악취 물질을 완전히 태워버리는 RTO(축열식 연소) 시설이 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수원공공하수처리장은 없애서는 안 될 중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이웃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그동안 악취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원시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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