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시 은평구 한옥마을에 있는 복합 문화공간 '일루와유 달보루' 에서 정호승 시인과 함께하는 '김용문 막사발 실크로드 워크숍'이 있었다. 나라 스페이스에서 새틀라이트가 찍은 위성 사진에 김용문 액션 페인팅도 함께 어우러졌다.

정호승 시인의 시 '우리가 어느 별에서' '별밥' '수선화에게'의 시 구절에 있는 시를 한 줄씩 도판에 써내려 갔고, 막사발에 또한  정호승 시인께서 육필 시를 굵게 아로 새겼다.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을 때도 시는 읽혀지고 설겆이 할 때도 시는 독자 눈에 읽혀 진다는 단순한 논리의 시문화 운동인 셈이다.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 김용문 액션페인팅.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 김용문 액션페인팅.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막사발 전시실.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막사발 전시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 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 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 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정호승  '수선화에게'

 

하늘의 우물에는 별이 많다. 

어머니가 우물가에 앉아 쌀을 씻으면서 

쌀에 아무리  돌이 많아도  쌀보다 더 많지 않다.

 물끄러미 어린 나를 바라보며 말씀 하셨지만

 나의 우물 속에는 언제나  별이 더 많았다. 

지금도 나는 배가 고프면

하늘의 우물 속 깊게 두레박을 내리고 

별을 가득 길어 섞어 별밥을 해 먹고 

그리운 어머니를 찿아 길을 떠난다.

시란 소리내어 육성으로 읽혀지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숟가락과 젓가락이 오고 가면서

삶의 애환이 교차하는 순간의 드라마가 연출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외로움을 잊으려 우리 스스로 우물가로 다가간다.심지어 쌀 속에 돌을 세는

우리 어머님의 세대가 그리 먼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새틀라이트의 위성 사진에다가

 돌을 세는  어머니의 엄지와 검지 중지의 손가락에서 돌을 세는 것처럼

 퍼포먼스 칼라 드로잉을 깊숙히 드리웠다. 

                                       -  정호승 '별밥'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정호승 시낭송.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정호승 시낭송.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정호승 시인, 필자와 함께.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정호승 시인, 필자와 함께.

김용문 막사발 실크로드전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었다. 

‘문화역 서울 284’ 큐레이팅팀, 전 대구 미술관 학예실장이셨던 김주원 전시 감독, 조진근 일루와유 관장, 정호승 시인 , 정순겸 화가, 한영숙 화가, 하정열 우주화가, 조명환 사진 작가, 삼각산 삼천사 동원스님, 김은주 도예가, 백선현-청마부부, 원영재 등. 

특히 이번 전시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박장호CTO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정호승 육필시.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정호승 육필시.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차실에서.
일루와유 복합문화공간_차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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