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정명근 화성시장과 이권재 오산시장이 만나 손을 잡았다. 한사람은 더불어민주당, 다른 한사람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당은 달랐지만 지역의 미래를 향한 확고한 의지는 정치색을 뛰어넘었다. 두 시장은 두 도시의 교통과 행정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한 후 상생협력하기로 했다. 인접지역인 화성과 오산이 힘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실무 공직자들 차원에서의 소통·협력하는 채널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만남에서는 △지방도 310호선(발산~수면간) 확·포장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화성 금곡지구 IC 신설 추진 △분당선·병점광교선(이하 병광선) 연계한 광역철도교통망 확충 △함백산 추모공원 화장시설 오산시민 이용 문제와 함께 △화성 외삼미동-화성시 정남면 일부구역 행정구역 개편 추진 문제도 논의됐다.

화성시와 오산시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생활하는 지역과 행정구역이 맞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실생활에 맞게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즉 화성시 동탄 1신도시와 연결된 실생활권인 오산시 외삼미동 더샵파크시티 아파트 일대를 화성시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오산이 실제 생활권역인 화성시 정남면 황구지천 동부지역 9개리를 오산시로 편입하자는 주장이다.

실제 생활권역에 맞는 행정구역에 개편을 고민해 볼 시기가 됐다는 말에 동의한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수원시는 2013년 의왕시, 2019년 용인시, 2020년 화성시 등 지방정부  3곳과 불합리한 행정경계에 대한 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수원시-화성시 사이의 행정경계 조정과정은 모범사례가 될만하다. 당시 화성시 반정동 일부는 ‘n’자 형태로 수원시 망포동 안으로 들어와 삼면이 수원시에 둘러싸여 있었다. 화성시 반정동에 속한 아파트 주민들은 가까운 수원시가 아닌 3㎞ 떨어진 화성시 주민센터를 이용해야 하고 학생들 역시 통학과 학교 배정 문제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에 두 도시는 기형적인 행정 경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수원 망포동 일원(망포4지구 4·5블록)과 화성시 반정동 일원(신동지구 일부, 반정2지구 1·2블록)을 동일면적(19만8825㎡)으로 교환키로 했고 ‘경기도 수원시와 화성시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이 2020년 6월 1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 7월 23일 시행됨으로써 그동안 겪었던 시민불편이 해소됐다. 화성시와 오산시 간의 행정구역 조정 문제 역시 긍정적으로 고려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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