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짐 트렐리즈(Jim Trelease)는 1979년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을 출간했다. 그는 어린 시절 매일 아버지가 책을 읽어줬다고 한다. 이로 인해 그는 항상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돼 자비로 이 책을 출판, 스테디셀러가 됐다.

책의 내용은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가지려면 먼저 부모, 조부모가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흥미를 느끼고 정보를 얻고, 상상력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다. 아이들은 혼자서 읽을 때는 이해하기 힘든 복잡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어서는 이해할 수 있다며 책 읽어주기를 권장하고 있다.

책 읽어주기는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과 나이가 들어서 눈이 침침해진 노인들에게도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책읽어주기를 통해 독서에 흥미를 갖게 되는 것처럼 노인들은 제2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한 자기계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경기도는 2010년부터 '경기은빛독서나눔이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은빛독서나눔이 사업은 은퇴한 노인들의 지식과 경륜을 활용해 장애인, 어린이 등에게 즐거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로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호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은빛독서나눔이는 만 56세에서 76세의 독서활동가 2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두 명이 짝을 이뤄 방과후 돌봄교실,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복지시설,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방문해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눈다. 수원시의 중앙도서관과 화성시 시립도서관을 비롯, 인근 용인시 포곡도서관, 의왕시 글로벌도서관 등 경기도내 도서관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관심있는 기관·단체에서는 이들 도서관에 문의해보길 권한다.

요즘 어린이들은 유소년기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다. 노인들도 책 대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와 장애인, 노인들에게 읽어주는 책 한 권이 어떤 사교육보다도, 어떤 인성교육보다도 값지다고 밝힌다. 특히 책을 읽어주면서 나누는 이야기는 세대 간 친밀감을 형성시키고 고립감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크다. 경기은빛독서나눔이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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