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문에서 화성행궁의 서문(西門)인 화서문을 지나 수원역 인근 육교 사거리로 이어지는 화서문길은 총길이 2천625m 규모의 간선도로다.

본래 장안문에서 세류삼거리에 이르는 도로를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유신체제 하에서 유신로(維新路)라는 명칭을 붙였었다.

그러다가 보물 403호인 화서문을 경유하는 도로라 해서 현재 ‘화서문길’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화서문길은 장안문 일대 북수원 지역에서 수원역을 연결하는 보조간선도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안양, 서울 등지서 1번국도나 구국도를 이용해 수원역 앞을 거쳐 발안, 남양,천안, 온양 등지로 빠져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 70~80년대 수원 지역 부촌(富村)를 가로지른 도로

1796년 수원 화성행궁이 축조되면서 장안문과 화서문 일대 논밭과 부락이 생긴 것이 고등동, 화서1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의 화서문길 일대는 논밭을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농촌 마을에 불과했다.

화서문길 중 육교 사거리(삼거리) 일대 고등동 지역은 1974년 서울~수원 구간이 전철화되고 수원역 일대가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수원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으로 자리 잡게 된다.

수원역을 비롯해 시외버스터미널, 경기도청이 들어선 배후지역으로 교통, 행정 중심지로서 발전의 길을 걷게 된다.

1980년대 고등동 일대는 수원 지역에서 땅값이 비싼데다 인구 유입 증가에 따른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 지역 발전의 축이 정자, 천천지구, 영통지구 등 수원 지역 외곽으로 확대되면서 화서문길 인근 고등동 일대는 예전의 활기찬 모습이 가라앉게 됐다.

● 주거환경개선 사업으로 도약 꿈꾸는 화서문길

그러나 고등동 일대는 2010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착공을 앞두고 새로운 지역발전과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고등동 주거환경개선 사업은 지역은 오는 2010년 착공해 2013년 준공할 예정이며 총 면적 36만1천808m²에 임대 1천32세대, 분양 3천881세대 등 총 4천913세대의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하는 고등동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추진되면, 이 지역이 수원역세권내 신 주거단지로 재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등동 주거환경개선 사업 지구 맞은 편에 위치한 역전 성매매 집결지의 처리방향이 향후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가 화서문길 일대 발전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장안문~화서문 일대 장안공원, 시민의 휴식처

화서문길의 시작점인 장안문(북문)에서 화서문에 이르는 900여m 구간은 수원 시민의 대표적인 휴식처 중 하나인 장안공원과 화서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화성문화제 기간 중 화성 축성행사, 각종 사생대회, 야외공연이 펼쳐지는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 한마당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화서문 앞 로터리는 정자로의 시작이자 팔달산으로 올라가는 서쪽 관문이다. , 수원 지역의 대표적인 도서관인 선경도서관의 입구 역할도 하고 있다.

장안공원 맞은 편에는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자리잡고 있으며, 화서사거리 인근엔 1936년에 개교한 화서문길의 터줏대감인 수원여자고등학교가 있다.

지난달 고등동 일대 치안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시 문을 연 고등파출소도 화서문길에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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