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지난달 15일 바다 건너 제주서 기쁜 소식이 들렸다. 전국 17개 팀이 경합을 벌인 2008 제주 국제 합창제의 합창 경연 대회부문서 수원시 어머니 합창단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것이다.

대상 상금만 2천만원으로 전국 최대의 대회서 수상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단장 조순애 씨는 “지휘 선생님의 훌륭한 지도와 시의 적극적인 지원, 이봉로 후원회장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라며 감사해 했다.

수원시 어머니 합창단은 지난 1983년 2월 초대 단장 임복순 씨와 총무 최희규 씨 등 세 명이 음악에 관심 있는 주부들을 하나 둘 모아 30명의 창단 멤버로 출발했다. 그 해 5월 창단 기념 음악회를 열고 25년간 활동해왔다. 남아있는 창단 멤버는 없지만 조 단장과 팀 맏언니 김미옥 씨는 입단 19년차로 팀의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다.

주로 40~50대 주부인 40여명의 단원들은 김귀철 지휘자, 유승희 반주자와 주 2회 인계동 트레보 스포츠 4층 경륜장에서 실력을 닦고 있다. 특히 경륜장은 주말에만 운영되기 때문에 평일에는 여러 시민단체에 무료로 장소를 제공, 전용 연습실 없던 어머니 합창단이 지난 1996년부터 연습실로 이용하고 있다.

어머니합창단의 수상 및 공연 경력은 화려하다. 난파 음악제부터 군부대 공연, 월드컵 축제, 새천년 재야 음악회, 각종 시립, 도립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의 협연 등 지자체 문화행사마다 단골로 초청되는 실력 있는 합창단이다.

매년 정기 연주회를 열고 올해 10월에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23번째 정기 연주회를 준비 중이다.

이봉로 후원회장은 “정기 공연은 매년 소년 소녀 가장돕기, 난치병 아동 돕기, 장애우 돕기 등 여러 타이틀로 진행됩니다. 작년 정기 공연도 장애인과 함께하는 자선 음악회로 꾸몄습니다.”

이 날 수익금 600여만원도 모두 장애인을 위해 기부했다.

지난 1998년부터 10년 동안 어머니 합창단과 함께 한 김귀철 지휘자는 “아마추어 합창단은 화려한 기교는 없어도 프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순수함과 열정이 있습니다. 열정 면에서 프로도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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