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역사박물관 전경.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한 이후 200년 역사를 간직한 도시 수원을 기리는 수원역사박물관 개관이 마침내 눈앞에 다가왔다. 역사박물관은 서예박물관·이종학사료관과 더불어 수원시를 문화도시로 한 단계 상승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그리는 수원역사박물관을 가본다.

● 박물관 10월 1일 개관

영통구 창룡문길 443번지에 있는 수원역사박물관과 한국서예박물관, 이종학사료관이 다음 달 1일 동시 개장한다.

오후 3시 개식선언과 제막 및 테이프 커팅에 이어 식후행사로 전시실 관람과 경기도립국악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개관기념 기획전도 풍성하다. ‘근대수원 100년’ 전시회가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수원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1층에서, 서예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대한민국서예 초대작가 깃발전’이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한국서예박물관 야외전시 공간에서 각각 열린다.

수원역사박물관은 수원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과거·현재·미래의 시점과 주제별로 구성한다. 과거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현대의 발전하는 역동적인 수원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역사박물관은 네 개의 ZONE으로 나뉜다.

첫 번째 ZONE은 수원의 자연환경을 담고, 두 번째 ZONE은 선사·역사시대의 수원을 보여준다. 세 번째 ZONE은 수원로 개설을, 네 번째 ZONE은 ‘1960년대 수원만나기’를 주제로 1960년대 팔달문 주변 거리를 복원해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전시된다.

주요 유물로는 서둔동 여기산 유적지에서 출토된 원삼국시대 토기인 무문(無紋)토기호와 조선시대(1687) 수원부 만의사 대종으로 만들어진 팔달문동종(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9호), 인조반정에 참여한 공신으로 17세기 전형적 공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유명의 초상(보물 제1489호)이 전시된다.

● 지자체 최초 서예박물관

한국서예박물관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건립한 서예 전문 박물관이다.
2003년 유명 서예가인 근당 양택동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을 계기로 건립을 추진했으며, 현재 소장 유물은 약 6천여 점에 달한다. 우리나라 서예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중요 작품으로는 영조와 정조가 친히 쓴 어필첩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서예박물관은 세 개 ZONE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ZONE은 서예의 이해, 두 번째 ZONE은 서예의 감상, 세 번째 ZONE은 문인의 벗, 문방사우를 주제로 한다. 정조대왕이 동궁시절에 쓴 글씨를 모아 놓은 정조어첩과 영조 임금이 어린 시절에 쓴 글씨인 영조어필, 1790년 건립된 비로 중국 당나라의 명필 이양빙의 전서 글씨를 집자해 새겨 넣은 박명원(1725~1790)의 신도비 탁본첩, 김돈희(1871~1936)가 20세기 초에 그린 ‘중향군현도’ 등이 일반에 공개된다.

사운이종학사료관에서는 사운 이종학 선생(1927~2002)이 수원시에 기증한 자료 2만여 점이 전시된다. 수원지역 출신인 이종학 선생은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일제강점기의 자료와 금강산, 독도 관련 자료들을 수집했다.

사료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뼈아픈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 우리나라 천하절경의 금강산 병풍, 독도 관련 자료 및 엽서자료 등을 전시한다. 영상실에서는 일제의 침략과 저항을 내용으로 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근대엽서를 비롯해 취당 홍순인이 그린 금강산 풍경의 병풍 ‘금강산 10폭 병풍’이 자태를 뽐낸다.

● 다채로운 전시행사

야외전시장에서는 훌륭한 정치를 베풀었던 관리의 공덕을 칭송하는 비석들을 모아 놓은 송덕비와 선정비 군이 전시된다.

이목동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의 석곽묘, 수원 류씨가 기증한 류태명과 류의의 효자정문인 정려각, 동래 정씨 집안에서 기증해 화서동에서 옮겨온 약사여래상인 약사불, 마을이나 사찰 입구에 세운 조각상으로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는 장승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 초등학생들이 옛날 살림살이나 발명품, 임금의 도장, 금석문과 탁본, 교지와 호구단자 등을 직접 만지고 만들 수 있는 체험학습장인 어린이체험관도 운영된다.

문화교육관에서는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마다 전통무예 체험교실이 무료로 진행된다. 월 1만 원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서예·문인화 강좌도 10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주 수, 목, 금요일 운영된다.

●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지난 2006년 7월 24일 착공해 올해 9월 10일 준공한 수원역사박물관은 총 대지면적 3만 9천885㎡, 건축면적 2천806㎡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조성됐다. 전시면적은 수원역사박물관 489㎡, 한국서예박물관 624㎡, 사운이종학사료관 304㎡, 기획전시실 327㎡, 문화교육관 187㎡, 어린이체험관 82㎡에 달한다.

역사박물관은 수원시장 공약사업으로 향토박물관 건립이 제기되고 2003년 수원의 유명 서예가인 근당 양택동 선생이 중요 서예작품을 기증하면서 토대가 마련됐다. 그해 5월 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조례가 제정됐고, 8월에는 수원시박물관 건립 종합계획이 수립됐다. 이듬해 초대 독도박물관장을 지낸 사운 이종학 선생의 유족들이 일제침략과 독도, 금강산 관련 자료 및 사진 등 2만여 점을 기증하고 그해 6월 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박물관 건립이 본격 추진됐다. 이후 4년여 만에 마침내 박물관 건립이 결실을 보게 됐다.

수원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 수원역사박물관·한국서예박물관·사운이종학사료관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110만 수원시민과 더불어 역사문화도시 수원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 매주 월요일은 ‘쉬는 날’

수원역사박물관은 영통구 이의동 창룡문길 443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팔달구에서는 동북쪽, ‘광교 명품 신도시’에서는 서쪽에 자리한다.

관람을 원하는 자가용 이용자는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TG를 나와 43번국도(수원시내 방향)를 타고 경기대 후문을 지나 장애인복지회관 전 수원외고 쪽으로 진입하면 우측에 보인다. 창룡문 쪽에서 올 경우 경수산업도로를 타고 창룡문 사거리, 우만사거리, 경기경찰청, 경기대 후문을 지나면 된다. 수원역에서 올 때는 교동사거리와 동수원사거리, 동수원병원을 지나 우만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중소기업지원센터와 바이오센터를 거친다.

대중교통이용자는 7, 7-2, 60, 77-1, 660, 770-2, 720, 720-1, 1007, 1007-1, 3001, 3007, 7000, 7001번 버스를 탄다. 경기경찰청이나 경기대후문에서 하차해 경기대후문 방향으로 약 400m 걸어가 장애인복지회관에서 수원외고 쪽으로 진입해 약 150m를 걸어가면 된다. 서울에서 오는 관람객은 석촌역, 송파역, 수서역에서는 1115-5번, 사당역 1550-3번, 세종문화회관 충무로역 5500-2번, 잠실주공 2단지 잠실역에서는 6900번을 각각 이용해 경기대 후문에서 내리면 된다.

박물관은 휴관일을 제외하곤 매일 개관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휴관일은 지정 휴관일을 비롯해 매년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 다음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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