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공회의소(이하 수원상의)를 15년 동안 이끌며 노익장을 과시한 우봉제 회장이 수원지역 경제계 수장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변화와 개혁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차기회장이 누가 될지에 수원지역 상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수원지역 상공계에 따르면 오는 3월 9일 제19대 수원상의 의원과 임원들의 3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3월 초 제20대 의원선거와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선거는 자체규정에 따라 회원들이 의원 50명을 뽑고, 이들 의원이 회장 등 임원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15년 동안 장기집권한 우봉제 회장의 연임 여부와 상관없이 차기회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봉제 회장이 올 초 지인들과 사무국 직원들에게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수원상의 관계자는 “(우봉제 회장이)그동안 여든네 살이라는 나이도 있고 해서 더는 회장직을 맡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이면 지난 1993년부터 집권한 우봉제 회장시대를 마감하고, 수원지역 상공계의 새로운 수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차기회장 후보로 거명되는 인물은 4~5명 정도.

수원상의에서 의원으로만 무려 40여 년을 몸담은 14선의 김성근 삼광빌딩 대표를 비롯해 조용이(5선) (주)씨와이뮤텍 회장, 양창수(4선) 밀코오토월드 회장, SKC(주) 최신원(1선)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그룹 계열사와 주류회사 대표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전보 인사 등의 의원직 변경이 많아 사실상 회장선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거명되는 인사들은 모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지만, 상공계에서는 이들을 지역 경제를 이끌만한 소위 회장감으로 꼽고 출마 가능성을 저마다 점치고 있다.

특히 SK케미칼 수원공장 이전 확정과 지역 상공계의 침체기를 걷는 현 시점에서 지역 상공업계의 변화와 개혁을 이룰 ‘젊은 피’가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수원상의 한 회원은 “현재 회원이 780명이지만, 이중 일정 회비를 내고 활동하는 회원은 200여 명 수준에 불과해 수원상의를 활성화시킬 인물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진취적인 회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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