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을 이겨내자!’, ‘수원시 새 휘장(揮帳) 현상 공모 당선작 상금은 1만원.’

박덕화 수원시 기업지원과장은 지난달 30일 본인이 1974년부터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소장하고 있던 각종 문서 자료 수십여 점을 수원박물관에 기증했다.

“수원시 휘장 공모 당선작 상금 ‘1만원’”

▲ 1965년 수원시가 발행한 ‘수원시보’ 6~8월호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그가 기증한 문서 자료 중에는 눈에 띄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1965년 수원시가 월간으로 발행했던 ‘수원시보(水源市報)’ 복사본.

비록 6월호부터 8월호까지 3개월 치에 불과하지만 당시 수원 지역의 역사와 생활상은 물론 시대 흐름까지 짚어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19965년 6월호엔 ‘가뭄을 이겨내자’라는 제목의 당시 남영우 수원시장의 특별지시 내용과 함께, 우물을 파는 시청과 동 직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실려 있다.

남영우 시장은 특별지시를 통해 “예년에 없는 한발(가뭄)로 인해 (중략) 많은 물의 궁핍을 모면키 어렵게 됐다”며 공직자에게 특단의 각오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가뭄으로 인해 절수 직전의 위기에 있다며 물 절약을 독려하는 내용도 눈에 띈다. 또, 수원시가 공모한 시기(旗)와 휘장 당선작을 소개하는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시보는 당시 국방부 건설 본부 운영과에 근무하는 김형천씨의 작품을 수원시의 새 휘장 당선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휘장 공모 당선자에게 지급된 상금이 1만원. 박덕화 과장이 1974년 일용직 공무원으로 근무할 때 받은 월급이 1만5천원에서 2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가뭄 극복에 총력, 한국전쟁 때 파괴된 장안문 복구”

▲ 박덕화 수원시 기업지원과장 ⓒ 수원일보 사진 DB
같은 해 7월호엔 수원시 한해(旱害, 가뭄 피해)대책본부가 양수기 설치 등 가뭄 피해 극복을 위해 공직자 총동원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김종필 국회의원(당시)이 가뭄 대책 상황을 살피기 위해 수원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곁들이고 있다.

시보는 한국전쟁 때 파괴돼 방치되고 있던 장안문(북문)이 복구된다는 소식도 전했다. 당시 3개년 계획에 맞춰 추진됐던 장안문 복구공사는 문교부와 경기도가 4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복구 첫해인 1965년은 측량만을 실시하고 1966년부터 본격적인 복구공사에 들어간다고 시보는 전했다.

시보 8월호엔 당시 수원의 국회의원이었던 이병희 의원이 당시 국가적인 이슈였던 한일 협정을 주제로 ‘한일협정 비준을 앞둔 우리의 자세’라는 기고문이 실려 있다.

또, 수원 시민의 날 조례 공포를 전하며 매년 10월 15일을 ‘수원 시민의 날로’ 정해 기념한다는 소식이 실려 있다.

수원 시민의 날은 지금까지 화성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마련돼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밖에 박덕화 과장이 기증한 자료엔 월급봉투와 급여 명세표 등 공무원 월급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동수원 관광호텔(現 호텔 캐슬)이 1986년 2월 21일 개관을 기념해 동(銅)으로 제작한 인주, 시대별 공무원 명찰, 인사발령서 등 70년대 이후 공직 사회와 생활사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박덕화 과장은 “평소 수집벽이 있어서 월급 봉투부터 명찰, 임용장 등 개인사와 관련된 자료를 모아왔다”며 “수원의 현대 생활사 자료 확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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