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건립사업에 지분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도는 31일 USKR 지분참여 타당성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이 9000만원을 들여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용역은 '민간투자사업이지만 관광수지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공공이 참여할 수 있다'고 지분 투자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방식은 도의 직접 투자보다는 산하 공기업을 통한 간접 투자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직접 투자는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 등에 저촉되고 투자심사위원회 구성과 도의회 심의 등 절차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공기업은 민간투자사업에 전년도 자본금의 최대 10%를 투자할 수 있으며 부산도시공사 등의 선례도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동부산관광지개발 등에 지분을 투자,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다음달 중순 최종 용역보고서를 납품 받은 뒤 경기도시공사와 경기관광공사, 화성도시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 10월께 기관별 투자액 등 최종 방침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도가 이처럼 USKR 지분참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본사인 미국 UPR의 투자를 이끌어 내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다.

UPR은 올 초 도와 협상에서 도의 참여를 전제로 지분 투자를 약속했다고 도는 전했다.

도와 UPR이 논의한 투자액은 USKR 추진을 위한 PFV(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의 사업 자본금 4000여억원 중 15%인 600억원이다. 양 기관은 300억원(7.5%)씩 나눠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럴 경우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PFV의 외국인 투자유치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프로퍼티홀딩스, 포스데이타, 한국투자증권 등 7개사)은 USKR추진을 위해 지난해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PFV를 구성하고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UPR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USKR사업은 순수 국내자본으로만 진행되는 문제점이 있다"며 "도가 지분을 투자하면 PFV 증자와 신규 투자자 모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도가 참여하더라도 수익 배분은 물론 경영이 악화됐을 때 원금회수 방안 등 담보장치를 PFV로부터 확약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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