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치소가 흔히들 알고 있는 ‘감옥’의 어둡고 음습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밝고 희망찬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7월 새로 부임한 임재표 수원구치소장이 수용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구치소 내 곳곳을 새로 꾸미는 ‘사람 중심의 교정행정’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복도에 작은 화분 400여개를 놓아 녹색 환경을 조성했다. 기존의 삭막한 공간에서 답답함을 느끼던 수용자들이 눈을 둘 곳을 만든 것이다.

별거 아닌 일이라 볼 수도 있지만 검찰과 법원을 자주 다녀와야 하는 구치소의 특성상 수용자들의 호응은 뜨겁다고 한다.

또 이동문고를 운영해 수용자들의 정서 함양과 심적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 오래된 구간을 ‘시간 때우기’로 돌려 보는 게 아니라 최신 베스트셀러나 전문 서적 등도 많이 마련했다.

특히 1주일에 한두 차례 외부강사를 초빙해 음악과 독서 치료도 병행할 계획이다. 닫혀 있는 수용자의 마음을 열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준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책을 읽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수용자 간의 유대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한결 친절해진 교도관들의 자세도 많이 변화된 모습이다. 수용자들에게 항상 존칭을 쓰고 수시로 불만 사항을 접수한다.

형식적인 의견 수렴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로 식단 개선, 운동 시간 변경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원구치소 관계자는 “신임 구치소장이 부임하면서 시설이 한결 깨끗하고 살기 좋아져 수용자들이 좋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용자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