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도전골든벨 독서왕을 찾아라에 출전한 이채영(화양초4)양이 마지막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수원지역 내로라하는 독서왕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8일 오후 2시 남수원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도전 골든벨 독서왕을 찾아라’는 대회를 위해 수개월을 준비해온 초등학생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수원시교육청이 주최한 이날 대회는 교육청이 지정한 사회, 문화, 예술, 역사 등 초등학생 필독도서에서 출제한 문제를 풀어가며 실력을 겨루는 자리로 지역 내 총 71명의 초등학교 4학년이 참여했다.

여름방학부터 틈틈이 책을 정독하며 대회를 준비한 학생들은 어른들도 고개를 흔들 정도의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도 척척 풀어나갔다.

긴장을 한 탓인지 ‘수원 화성’이 정답이었던 1번 문제를 틀린 학생은 그동안 준비한 노력이 억울한듯 이내 눈물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만점 행진을 이어가던 중 뜻밖의 쉬운 문제에서 대거 탈락자가 발생했다. ‘감자깎기’가 정답이었던 7번 문제에서 상당수의 학생이 ‘감자깍기’를 적어 맞춤법에 취약한 요즘 학생들의 성향을 보여줬다.

15번 문제가 끝나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가자 그동안 탈락한 학생들을 위해 패자부활전 문제가 출제됐다. 패자부활전답게 매우 어려운 문제가 나왔지만, 기회를 노리던 학생들은 눈빛을 초롱초롱 빛냈다.

학부모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외부자 참석이 금지됐지만, 추운 날씨에도 대회장 밖에서 응원전을 펼치며 열정을 과시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화양초등학교 이채영 양이 골든벨을 울리며 2009년 왕좌에 올랐다. 인문, 사회, 역사 등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다는 이채영 학생은 조혜영 지도교사와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수원시교육청 이은규 학무국장은 “돈이 많아야 풍족한 것이 아니라 책을 많이 읽어야 진짜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다”며 “자라나는 학생들이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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