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화성열차'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화성열차 소문만 듣고 왔다가 헛걸음 했어요.”

지난 3일 화성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수원화성을 찾은 이창훈(28)씨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열차가 출발하는 팔달산 매표소에 ‘매향 1교 보수공사 관계로 화성열차운행을 중단한다’는 공지가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매표소까지 갔는데 중단돼 허탈했다”며 “올라가기 전인 행궁 앞에 알림판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인상을 찌푸렸다.

실제로 지난달과 이달(9일까지)에만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에서 취소되거나 변경된 체험 행사는 10여건에 이른다. 우천으로 취소된 야외 행사를 제외하더라도 공사 또는 행사 때문에 관광객이 불편을 겪은 사례가 잦다. 수원화성에서 자주 산책을 한다는 김명곤(48, 장안동)씨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도 멀리서 찾아온 외국인들이 체험 행사가 취소돼 매표소 앞에서 아쉬워하는 모습을 몇 차례 봤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지난달 8일 성신사 준공식 관계로 화성열차 운행을 임시중지 한다는 내용은 이틀 전인 6일에서야 홈페이지에 공지됐다. 이처럼 문제는 자주 혼선을 빚는 일정뿐만이 아니라 변경된 사항을 관광객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수원화성을 찾는다는 사실이다.

화성열차 운행이 중지된 날 매표소 관리자 A씨는 “매표소 건물에만 운행중지 공지사항이 붙어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관광객들은 주말에 체험행사가 취소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어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다.

이에 수원화성운영재단 관계자는 “우천 등 변수가 많아 취소와 변경사항을 알리는데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변경 일정이 잡히는 즉시 공지하고 화성행궁 등 관광객들이 주로 진입하는 곳에도 변경사항을 볼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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