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오산 행정구역 자율통합 논의와 관련, 기배동, 봉담 지역 주민들에 이어 동탄 지역도 통합여론 형성에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사)동탄입주자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3일 각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모여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사단법인 전환 이후 첫 임시 총회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동탄 지역 34개 단지 중 14개 단지 대표가 모여 ‘통합시 찬성’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상당수의 주민이 통합에 찬성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추후 주변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타 지역에서 먼저 통합 찬성 여론을 주도할 동안 ‘맏형’격인 동탄은 입장 정리가 너무 늦었다”는 입주자 대표들의 질타도 쏟아졌다.

한 입주자 대표는 “통합시 찬반 여론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연합회에서 인터넷상으로 했던 것(통합 찬성 92%)과 대동소이한 결과를 얻었다”며 “통합에 찬성하는 여론이 이토록 높은데 빠른 대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마산·창원·진해가 이미 통합에 찬성했고 행안부의 일정이 급박하게 진행됨에 따라 연합회의 대처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오는 16일까지 주민여론수렴을 각 단지별로 찬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17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여론수렴과정이 다소 촉박한 감이 있긴 하지만, 통합시 추진 과정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행동 방향이 결정된 이후에는 적극적 대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합회 결정이 알려지면서 주민들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내심 ‘물 건너간 문제’라고 생각하던 일부 주민들도 이번 의결에 따라 화성시와 시의회, 행정안전부 등 관련기관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의 결과를 통보받은 한 주민은 “늦었지만 행동에 나서기로 해 다행이다. 빠른 주민여론수렴을 거쳐 알 수 없는(?) 단체에서 걸어놓은 ‘통합반대’ 현수막을 제거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여론을 외면하는 화성시에도 일침을 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동탄입주자연합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주민 789명을 대상으로 통합시 찬반 투표를 한 결과 720명이 ‘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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