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아르바이트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실업난으로 인해 크게 위축됐으나 하반기에 이르러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극심한 청년 실업난으로 대졸 구직자들의 유입이 두드러져 실제 느끼는 체감 구직난은 여전했다. 그렇다면 올 한 해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슈는 어떤 것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 ‘고학력 알바’ 증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졸백수들이 아르바이트로 몰렸다. 알바천국이 상반기(1~5월) 아르바이트 구직이력서의 최종학력을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 졸업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동월(9.9%)보다 3배 정도 늘어난 규모다. 특히 5월 한 달간 대졸이상 아르바이트 신규 등록자는 전년동월대비 대학 졸업자의 경우는 72%, 대학원 이상은 41%나 급증해 고학력자 취업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 ‘40~50대 중장년층’ 알바생 증가

중장년층 아르바이트 신규 가입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40대 아르바이트 구직자는 지난해보다 56.8% 증가, 50대는 7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식뻘 되는 젊은이들의 용돈 벌이 수단이었던 아르바이트가 이제는 중장년층의 ‘생계형 일자리’로 변해가고 있다.

▲ ‘프리터족’ 500만명 육박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영위하는 ‘프리터(Free+Arbeiter)’족이 50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월 국내 프리터족은 지난 2003년 8월 381만 명에서 지난해 8월 478만 명으로 5년 만에 25% 이상 급증, 청년층뿐만 아니라 40대 장년층에서도 프리터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로는 신규 취업자 증가 속도 둔화와 대졸자가 많은 ‘학력 인플레’ 탓이라고 풀이했다.

▲ 청소년 알바생 48%, 최저임금 못 받아

10대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절반 정도는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22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8.1%(1099명)가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의 52%가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9명은 방법이나 절차 등을 몰라 피해를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불황 알바족’ 2년새 5배 증가

경기 불황으로 아르바이트 등 단시간 근로자가 최근 2년 사이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불황으로 인한 단시간 근로자는 2007년 2월 5만명 수준에서 올해 2월 27만1000명으로 2년간 약 22만명 늘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남성과 고령층, 일용직 근로자가 불황에 단시간 근로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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