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0주년 기념 사업회’에서 국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0%, 청소년의 경우 47% 그러니까 절반에 가까운 소년들이 6·25전쟁이 언제 발발했는지 모른다고 한다.

또한 전쟁 발발 시 직접 총을 들고 나가 싸우겠다는 물음에는 10%의 청소년만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고한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 청소년의 41%가 전쟁 발발 시 직접 나가 싸우겠다고 응답한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성공한 국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선열은 보이지 않아도 역사 속에 살아있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평화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그 밑바탕에는 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에도 그 사실이 기억에서 희미해져 우리나라 청소년의 나라사랑 정신이 이렇게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은 통탄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2010년, 올해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10주기 기념일이 참으로 많다.  영원히 살아있는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3.26), 역사를 단절시킨 치욕의 역사 경술국치 100주년(8.29)을 비롯해 무장독립운동의 가장 빛나는 승리인 청산리대첩 90주년(10.21),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인 한국광복군 창군70주년(9.17),  1천만 이산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안겨준 동족상잔의 6·25전쟁 60주년,  자유민주정의의 역사 4·19혁명 50주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동력으로 승화시켜 위대한 민주주의의 전진을 이뤄낸 역사 5·18민주화운동 30주년 등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 큼직큼직한 10주기 행사들이 연이어 계획돼있다.

언급한 각 10주기 기념일에 계획된 행사내용도 다양하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의거 후 여순감옥에 투옥돼 1910년 3월 26일 순국하신 ‘안중근의사 순국100주년’을 기해 조국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헌신·순국하신 안의사의 넋을 기리고 안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선진일류국가 건설과 한·중·일 등 동양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는 데 기틀을 다지고자 정부주관으로 중앙추념식이 거행되고 순국 장소인 중국(여순)에서 민간주관 추모제가 거행된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 순종황제가 형식적으로 참석한 어전회의에서 총리대신 이완용이 조선과 일본의 강제병합안을 가결시켜, 8월 29일 일본이 조약문을 발표한 ‘경술국치 100주년’을 기해 강제병합에 대한 항거로 순국하신 애국선열의 넋을 위로하고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민들의 나라사랑정신함양을 위해 백범기념관에서는 한일강제병합 순국선열 합동추모제가 계획돼 있으며, 의병과 대한제국 군대의 정신을 계승하고 독립군의 맥을 이어온 민족의 군대로 광복 후 국군창설의 모태가 된 ‘광복군 창군정신’ 및 임시정부의 대일선전포고, OSS참전 등 ‘광복군 활약상’을 널리 홍보해 국민의 나라사랑정신함양을 위한 한국광복군 창군70주년행사가 계획돼 있다. 또한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계속된 전투로 식민지배로 고통받던 우리 민족에게 자주독립에 대한 희망과 대한인의 자존의지를 심어준 계기가 된 청산리대첩 승전기념 및 역사적 의미 확산을 위한 청산리 대첩 90주년 기념식에는 나라사랑승리콘서트 등 국민 참여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돼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기까지 3여년 동안 치러진 전쟁으로 우리민족 최대의 비극이 된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해  ‘참전용사들의 값진 희생의 의미를 전후세대에게 전달하는 행사’, ‘대한민국을 지켜낸 국내외 참전용사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는 행사’, ‘혈맹우의를 바탕으로 세계평화와 국내 화합을 위한 행사’도 계획돼 있다.

인류는 과거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각 행사를 계기로 역사를 가슴으로 이해해 올바른 보훈의식과 나라사랑정신을 토대로 희망의 대한민국을 그려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잊고 싶은 역사가 있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가 있고, 이를 교훈삼아 희망의 노를 저어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역사를 우리 모두의 의지와 실천으로 이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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