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의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31일 오후 1시. CGV 동수원점에는 영화를 보려는 많은 관객들로 붐볐다.
올겨울 연일 계속된 한파로 따뜻한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화 ‘아바타’ 열풍을 비롯해 한국영화의 선전 등으로 대형 극장가는 물론, 이곳에 입점한 업소들도 덩달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8일 오후 2시 CGV동수원.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CGV동수원점에는 20~30명의 관객이 영화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학을 맞은 초·중·고생을 비롯해 유치원생과 주부들이 영화표를 예매하고 먹을거리를 사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학생 아들과 영화를 보러 왔다는 최정숙(52)씨는 모처럼만에 찾은 영화관 나들이에 들뜬 표정이었다. 최씨는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는데 평일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아들이 예매하지 않았으면 발길을 돌렸어야 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처럼 영화관객이 올겨울 크게 는 것은 연이은 한파로 야외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따뜻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영화 ‘아바타’의 흥행 돌풍도 관객 증가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는 지난 주말 누적관객 1029만2941명으로, 외화로써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또 최근 아바타는 개봉 7주차임에도 불구하고 매진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국내 관객동원 수 1위(괴물 1301만)를 곧 추월할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한국영화의 선전도 관객 동원의 숨은 공로자다. 강동원 주연의 한국영화 ‘전우치’는 최근 다소 주춤한 기세지만 24일 현재 관객동원 555만명을 넘어섰다. 또 내달 4일 개봉하는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영화 ‘의형제’가 아바타에 뺏겼던 국내 관객을 되찾아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영화 열풍은 수원시 내 곳곳의 극장가에서 이어지면서, 대형 극장가에 입점한 커피·액세서리 점 등도 덩달아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특히 예매 없이 곧바로 현장을 찾은 관객이 영화 시간을 기다리면서 이들 업소를 이용해 매출이 크게 올랐다.
 
CGV 북수원점 인근 음식점은 밀려드는 손님으로 대기자들이 크게 늘었다. 이 음식점 관계자는 “한 달 동안 영화 아바타가 업소를 먹여 살렸다”며 “최근에는 평일 손님이 조금 줄었지만, 주말은 정신없을 정도로 붐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입점한 액세서리 점도 최근 신바람 났다. 특히 지난해 겨울보다 매출이 30~40% 늘어 한때 물품 확보를 걱정할 정도였다. 액세서리 점 관계자는 “설 명절 때까지 내다보고 물품을 확보하는 중”이라며 “요즘처럼만 장사되면 아무 걱정 없을 것”이라고 연방 웃음을 지었다.
 
윤인정 CGV동수원 매니저는 이 같은 관객행렬이 설 명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매니저는 “겨울방학은 설 명절 등을 포함해 극장가의 전통적인 성수기”라며 “특히 한 달 전 개봉한 아바타의 관객몰이가 설 명절을 맞으면서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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