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병장수를 꿈꾸나 이 세상에 영생(永生)을 누린 이는 없다.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는 처음에는 하루 이틀 쉬고 나면 거뜬하게 해소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만성피로는 며칠이 지나도 몸이 무겁고 개운치 않아 무기력한 상태로 지속된다. 물론 피로가 병은 아니고 단순한 증상이겠지만 만성피로 즉 허로(虛勞)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저하시켜 이환되게 하는 주요인이 된다. 예컨대 폭음과 폭식이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것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사업상 어쩔 수 없이 마신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살기 위해 마신 술이 독약이 되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요즈음 주변에서 경제적·사회적 기반이 닦여 살만한데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어른들이 한탄스럽게 "요즘 젊은이들은 살 줄만 알았지 죽을 줄은 모른다"라고 말하는데 되새겨봄직하다. 명의(名醫) 주진형은 이렇게 적고 있다. 인체(人體)는 허(虛)하기 쉽고 혈(血)은 언제나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기혈(氣血)을 돕기 위해서 약(藥)은 어릴 때부터 늙어서까지 필요한 것이다. 이는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과 상통하는 말로 몸의 양면성을 나타낸다. 즉 정신은 육체에 내재하는 정신이요 육체는 정신을 가진 육체를 말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첫째 욕심없는 생각과 떳떳한 양심으로 마음을 평안히 갖는 것이요, 둘째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여유를 가질것이요, 셋째 일상생활에 다소 무리가 생기더라도 자신의 생체리듬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인체는 음(陰)과 양(陽)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양부족은 음식이나 대기 중에 널려있는 성분으로 메워질 수 있지만 음부족은 반드시 보강시켜 줘야만 신체적 불균형을 바로잡아 삶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누릴 수 있는 원천을 마련한다.

여기에 보약의 의미가 주어진다. 노인의 경우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며 팔다리가 시리고, 신체가 쇠진해져서 눈물은 적으나 오히려 웃으면 눈물이 흐른다. 또 귀에서 소리가 나고 소변이 잦으면서 잔뇨감을 호소한다. 어떠한 특정부위에 통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로 귀결짓는 경우가 허다하다.

노인성 질환은 오장육부가 원활하게 제기능을 다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기(氣)와 혈(血)을 보해 근골을 튼튼히 해주는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이나 인삼양영탕(人蔘養榮湯)을 복용한다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몸짱이고 싶을 것이다. 지칠 줄 모르는 순발력과 단단해 보이는 체격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조직적으로 짝맞춰진 현대사회에서 머리만 발달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가 된다. 역으로 신체적으로는 쉽게 피곤해지고 매사에 무감각해지며 성욕과 성감이 감퇴돼 생활에 활기가 없어져 작은 운동에도 신체적 무리가 가해지는 것이 태반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모토처럼 한방에서는 신기능(腎機能)을 보강시켜주는 육미지황원(六味地黃元)이나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을 투여해 증상을 해소시키는 데 기여한다.

여성의 경우 월사(月事)는 여성이 갖는 특권인 동시에 월경의 부조화는 여성병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미혼이든 기혼이든 간에 월경병은 전문의와 상의해 고쳐야 된다. 출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은 산후로 인한 병폐로 수족의 저림이나 성격의 변화 등이 이슈로 등장하므로 여성특유의 신체적 특이성에 맞춰 약물을 복용한다면 건강하고 따뜻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잔병치레를 잘하고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 발육이 더딘 아이, 편식하면서 수척한 아이 등에는 연령에 따라 녹용을 가미한 약을 복용하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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