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주부들은 제수용품을 비롯한 설 명절 장보기에 한창이다. 본란을 통해 이미 수원지역의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이 설맞이 경기 호전으로 선물세트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에 이어 재래시장도 기관 단체들이 장보기 운동에 나서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대형할인점의 저가공세에 한산하기만 했던 수원 팔달문시장 일대 재래시장이 지역 내 봉사단체들의 방문이 잇따르면서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평소 주부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에서 일괄적으로 장을 보는 추세지만 설을 맞은 요즘 지역 내 봉사단체들이 재래시장 살리기에 앞장서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더욱이 대형 할인점들은 삼겹살 등을 미끼상품으로 내걸고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주부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작은 슈퍼나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가 되지 않아 한숨을 쉬던 차에 봉사단체들의 적극적인 장보기 운동이 시장 경기에 불씨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

바르게살기운동 수원시협의회(이하 수원바살협)는 그제부터 재래시장 8곳이 밀집해 있는 팔달문 인근 시장에서 전통시장 이용하기 운동을 전개했다. 회원 200여명이 해피수원상품권으로 설 제수용품과 먹을거리를 전통시장에서 구입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설 준비도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수원시는 설을 앞두고 재래시장 장보기 운동 등을 펼치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시는 재래시장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설 연휴에 사용해 달라는 공문을 산하 기관과 단체 ·대학 등에 보냈다. 또 공무원들이 함께 재래시장 장보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한원찬 수원바살협 회장은 “싼값에 물건을 사서 기분이 좋고 상인들은 장사가 잘돼 좋으니 모두가 행복해 지는 행사”라며 “재래시장 이용시민이 늘어 상인들의 주름도 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재래시장 활기가 곧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데 힘을 모은 것이다.

이날 바살협 회원들이 사들인 해피수원상품권만 자그마치 500만원, 여기에 싱싱한 과일과 해물, 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욕심에 현금까지 털었다. 가격이나 품질이 마트나 백화점보다 좋아 올 설은 재래시장서 장만하겠다는 주부들로 붐볐다.

수원주부교실 회원 30여명도 팔달시장 일대에서 물가안정 캠페인을 전개했다. “포장만 거창한 것보다 물건도 알차고 값도 저렴한 재래시장을 이용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과거에는 재래사장이 지저분하고 주차공간도 없어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자체의 지원으로 현대화되고 주차공간도 생겼다. 제수용품을 비롯한 물건도 다양하고 할인점보다도 오히려 싼 것으로 나타났다.

괜한 편견 때문에 대형 할인점을 이용해온 주부들에겐 인식을 바꿀 때가 됐다. 대형 할인점의 물건 매출액은 서울본사로 입금되지만 재래시장 이용은 고스란이 지역에 남는다. 재래시장 이용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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