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전국의 시·군·구 중 인구도 많고 예산규모도 크고 재정자립도도 높은 대표적 기초 지방자치단체이다. 또한 수원시의 경우 인구 100만을 넘어서면서 도시의 성격이 바뀌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수원시장이 어떤 자질과 전망을 가지고 집행부를 이끌 지에 따라 수원시민의 미래와 우리나라 지방자치제의 발전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설을 전후해 6월 지방선거때 수원시장에 출마할 후보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는 1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이 많으면 수원시민들의 선택의 폭이 늘어나기에 나쁘지는 않겠지만 거론되는 예비후보자들이 진정 수원시장 준비가 돼 있는지는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어느 당의 누가 유력하고 누가 당선돼야 나에게 유리하겠느냐가 아니라 어떤 자질과 청사진을 가진 수원시장이 필요한 지에 대해 시민들과 예비후보자들 모두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라고 하듯 사회적으로 높은 신분에 있는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겸비해야 한다. 사회지도층이 높은 도덕성을 가질 때만 부패없는 투명한 사회도 가능하고 우리사회의 희망찬 미래도 가능하다. 특히 공공기관의 수장인 수원시장에게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병역의 의무 등 국민의 기본적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 왔는지, 도덕적으로 치명적 결함을 가진 부도덕한 범죄에 연루된 적은 없는지, 부동산투기의 조장 등 수원시장으로서의 공적 역할에 도저히 부합되지 않는 경력은 없는지 등이 철저하게 검증돼야 할 것이다. 수원시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유권자들의 관심도 필요하고 공천권을 행사하는 정당의 철저한 검증과정도 필요하다. 아니 무엇보다 스스로 수원시장으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 후보자로 나서지 않는 결단이 필요하다.

둘째, 수원시의 미래 청사진을 분명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수원시장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면 시장이 되어서 수원시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지에 대해 시민들에게 분명히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추상적이거나 당위적인 미사여구의 나열이 아니라 수원시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기초해 자신만이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시장후보자들을 기대해 본다.

셋째, 임기중 해결할 핵심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세종시나 4대강 사업에 대한 최근의 논란은 후보자의 공약이 얼마나 큰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된 공약준비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표를 얻기 위해 원론적이고 추상적 공약을  나열하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간의 선거경험이 입증해주고 있다. 후보자들은 원론적인 공약의 나열이 아니라 임기중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공약 몇가지를 제시하고, 핵심공약은 예산조달 방안과 단계적 추진계획을 포함한 실현가능한 형태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당연하고 원론적이지만 수원시장 후보자로 나설 자격이 있는지, 수원시를 이끌어갈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지, 임기중 꼭 해결하고자하는 핵심공약이 있는지 후보자들 스스로 되돌아볼 시점이다. 또한 언론과 정당,시민단체 등의 철저한 검증과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준비된 수원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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