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동탄신도시 센트럴 파크 인근 도로변에 거대한 노점상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 주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주변에는 쓰레기 봉투도 어지럽게 널려 있어 위생적 문제도 우려된다.

최근 동탄신도시 센트럴 파크 인근에 노점상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이를 막으려는 행정당국과 들어가려는 노점상 측과의 반목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들 노점상들은 인근 노점상들과의 연대를 통해 세력을 규합, 단속을 하려는 행정당국과 몸싸움을 일으키는 등 무력 충돌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화성시와 인근 노점상들에 따르면 동탄 신도시 최대 규모의 공원 시설인 센트럴 파크 인근에서 영업 중인 노점들은 약 10여개에 이른다. 올해 초부터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이들 노점상들은 지난달 27일 공원 내부에도 한 노점상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3일 단속을 나온 화성시 직원들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 과정에서 화성·오산노점상협회 회원 수십명까지 가담하면서 인원수에서 밀린 화성시 측은 결국 철거 일정을 이번 주말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서 주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공원 인근에 노점상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돌리고 있지만 워낙 (노점상 쪽에서)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동탄신도시에는 지난 2008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시의 대대적인 노점상 강제 철거가 진행되면서 노점상연합회원들의 집단 시위가 이어지면서 일대 상권이 영업을 일시 중단하는 등 몸살을 앓게 된 것. 때문에 이번에는 화성시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의 귀추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늘어나는 노점상들 때문에 주위 상가의 영업 피해는 물론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센트럴 파크 인근 번화가에 자리 잡은 분식 노점상 인근 식당 주인 A씨는 “노점상들이 들어오고 나서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 학생들이나 행인들이 다 노점상으로 몰려 우리는 가게세도 못 낼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 최모(49·주부)씨도 “아무리 생계를 위한 노점상이라고는 하지만 대로 한가운데 버젓이 영업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다”며 “인도 통행에도 불편하고, 주민들이 이를 피하면서 생기는 교통사고의 우려도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점상 측은 '생업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노점상 연합회 한 간부는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는 영업을 해야 한다"며 "시에서도 무작정 이런 분들을 막으려고만 하지 말고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노점상 영업은 불법이며 단속을 완화하게 되면 상권과 주민 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무작정 강경책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법을 위반하는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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