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가족여성회관 솜씨배움터에서 현대실용의상 강좌가 진행된 가운데, 주부들이 패턴 제도를 하고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을 만드는 성취감에 즐거워져요.”

개성과 취향에 따라 입는 옷. 누구나 한번쯤은 마음에 쏙 드는 옷이 없어, ‘내가 원하는 데로 옷을 디자인 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이 스치는 바람을 실천에 옮긴 주부들이 있다.

13일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솜씨배움터, 10여명의 여성들이 바쁜 손놀림을 이어가고 있었다. 회관 현대실용의상 초급반을 수강중인 주부들이다. 이날 수업은 블라우스 만들기. 본인만의 블라우스를 만들어 내기 위한 섬세한 작업이 계속됐다.

주부들은 이 과정을 통해 옷을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을 배운다. 치수를 재는 것부터 패턴 제도 후 재단, 시침, 재봉, 다림질, 완성에 이르기까지 의류 완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

초반에는 비교적 단순한 작업의 스커트, 바지, 블라우스 등을 만들고 이후 재킷이나 드레스 등을 만든다. 그들은 본인이 혹은, 지인에게 선물할 옷을 직접 만들어 하나의 옷으로 탄생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2번씩 진행되는 현대실용의상 강좌는, 초급과 중급 등 약 1년의 교육을 수료 한 후 의류업체나 수선전문점 등으로 취업을 연계해 주고 있다.

이날 커다랗고 하얀 천을 조심스럽게 매만지며 다림질하고 있던 이옥성 (매산동·38)씨는 태교를 위해 의상 만들기에 도전했다.

자녀를 계획 중에 있다는 이씨는 옷을 제작하는 패턴 제도나 재단 등의 과정에서 침착함과 섬세함을 요해, 남성적이었던 성격이 여성스럽고 차분하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의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나 실수라도 발생하면, 어김없이 옷의 모양이 일그러져 주부들은 옷을 만들 때는 프로처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두 번째 이 강좌를 듣고 있는 정금자(66·화서동)씨는 최근 생활에 활력을 얻었다. 특별한 언약이 없는 날이면,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이 유일한 재미였던 그에게 꿈이 생긴 것이다.

숙녀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씨는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몸에 옷이 꼭 맞도록, 직접 수선해 주고픈 희망으로 하루하루 기대에 부풀어 지낸다.

적지 않은 나이로 배운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는 정씨는 “집에서 안 입는 옷을 리폼 해 입고 옷을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하는 재미가 좋다”며 미소 지었다.

주부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제작하는 데 대한 성취감으로 힘을 얻어 그 힘으로 일주일을 활기차게 생활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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