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화성행궁에서 용마루리더쉽체험학습이 진행된 가운데, 조원초 채종빈 학생이 기창 찌르기를 체험하고 있다.

“옛날에 우리나라가 약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창을 직접 들어보니까, 단창을 들으려면 큰 힘과 많은 훈련이 필요했을 거 같거든요.”

16일 오후 2시 화성행궁 일대에 수원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모였다. 초·중학교 학생회장 136명이 수원교육청이 주관한 ‘정조대왕 용마루 리더쉽 체험 학습’에 참가한 것. 학생들은 5조로 나뉘어 무예24기 단원들의 지도아래 전통 무예를 체험했다.

이날 학생들이 참여한 체험은 24가지 무예 중 5가지로, 장창 찌르기·기창(단창) 찌르기·곤방 치기·검(예도 쪼개기)·창(활 쏘기)이다. 처음 해 보는 전통 무예 동작이라 청소년들은 어색해하면서도,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진지하게 임했다.

특히 장창 등은 체구가 작은 초등학생들이 들기에는 무거운 감이 있었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들인 만큼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단창을 들고 대나무를 찌르는 기창 찌르기는 조준이 힘들어 학생들이 어려워하면서도 가장 흥미로워 했다.

기창 찌르기를 체험한 채종빈(조원초·6학년)학생은 체험 기록부를 손에 꼭 쥔 채, 현장의 생생한 기억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는 “옛날에 우리 나라가 약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창을 직접 들어보니까, 단창을 들으려면 큰 힘과 많은 훈련이 필요했을 거 같거든요”라며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옛 무기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어 재밌었다”고 말했다.

활쏘기에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였다. 무예24기 사범은 ‘동개시’ 화살과 ‘궁대’ 등 명칭을 설명하고, 활을 잡는 법과 쏘는 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직접 학생들이 활을 쏘고, 잡아 보면서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고색중학교 장규태 학생은 “시험기간이라 공부를 해야 되서 오기 귀찮았는데, 막상 와서 체험해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영화 아바타나, 드라마를 보면 활을 잡거나 쏠 때 그냥 주먹을 쥐듯이 잡는데 실제로는 엄지 손가락을 동개시(화살) 밑으로 집어넣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감싸듯이 잡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무예24기 체험이 끝난 후 수원 화성 박물관에서 박물관 전시실 관람 , 거중기, 녹로제작 체험학습 시간을 가졌다.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정조대왕의 얼을 이어받아 창조적 상상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세계적 리더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이후에도 '수원화성 백일장 대회', '수원화성 미술대전', '화성 영어로 소개하기 대회'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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