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관 3년째를 맞는 삼호아트센터가 지난 13일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한 ‘남경주&최정원의 올 댓 뮤지컬2’ 공연에 수원시민 1만여명이 참석해 열화와 같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격조 높은 문화도시임을 보여 준 일대 사건이다.

특히 삼호아트센터는 순수 민간시설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수원시민을 위해 전석을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마니아를 확보해 새로운 공연 문화를 형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더욱이 수원시민으로 형성된 마니아층을 확보한 데에는 무료 공연임에도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는 데 있다. 도시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높은 빌딩과 아파트 등 콘크리트 건물만이 곳곳에 들어선다고 좋은 문화가 저절로 구축되지는 않는다.

도시의 형식과 내용이 총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며 예술적 운치를 풍겨야 문화도시가 된다. 여기에다 알찬 공연 내용과 앞선 운영체제도 관심을 끌게 한다.

삼호아트센터는 이런 여건을 충족시키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만 삼호아트센터는 스페인 빌바오 콩쿨 역대 수상자 초청공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라프첸코&이선이 듀오콘서트, 한빛 시각장애인 타악앙상블과 함께 하는 ‘봄의 편지’ 등의 공연을 펼친 것은 수준 높은 문화도시를 과시한 것이다.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W.M.F 음악 친구들의 찾아가는 음악회로 열기를 더했다고 한다.

효원의 역사와 문화의 도시 수원 중심에 자리한 삼호아트센터는 수원에 한정된 ‘문화 인프라’로서만 역할을 다하는 게 아니다. 경기 지역 문화 전반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서울까지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사람마다 인격이 있듯이 각 도시들도 나름대로 품격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화의 수준에 따른 독특한 격조라고 할 수 있다. 문화가 결여된 도시는 활력이 없고 메마르다. 그래서 삼호아트센터가 비록 규모 면에서는 작은 공간이지만 지역문화의 종합창구로써 예술인들에게는 창조의욕을 드높이고 시민들에게는 문화, 예술활동의 접촉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시민적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삼호아트센터가 지난 3년간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60여회의 무료공연을 펼치면서 지난해 관객 호응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살아 숨쉬는 문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촉매체가 된 것을 입증한 대목이다.

이제 문화의 도시로 보다 거듭나려면 지자체와 그 구성원들의 꾸준한 자발적 노력을 배가하고 분발해야 한다. 특히 수원문화예술인들이 주체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서울에 가지 않고도 멋진 공연이나 전시회를 즐길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은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같은 문화 인프라 확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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