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은퇴 자금을 준비하는 데 있어 일본보다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지난 3월 1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20~50대 직장인 626명을 대상으로 ‘한국 직장인들의 은퇴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일본은 Ipsos JSR이 2월 5일부터 15일까지 직장인 1만97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공적연금 외의 은퇴자금 마련 방법을 묻는 질문에 한국 직장인들은 예적금(33.8%)과 부동산 취득(33.2%)을 꼽았다. 반면 일본 직장인들은 예적금(45%)과 함께 퇴직금 및 기업연금(25.1%)을 통해 은퇴를 준비했다. 부동산 취득을 선택한 일본의 직장인은 1.9%에 그쳤다. 한국과 일본 모두 공적연금 외에 예적금을 가장 좋은 은퇴자금 마련방법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부가적 방법으로 일본은 퇴직금·기업연금을, 한국은 부동산 취득을 선호했다.

한편 한국의 직장인들은 49.2%가 ‘은퇴 후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2.1%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 (49.5%)을 차지해 은퇴 이후 생활에 상대적으로 비관적이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일본 직장인은 18.5%에 그쳤다.

이는 은퇴자금 마련 가능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국의 직장인들의 40.3%가 ‘퇴직 전 은퇴자금을 준비할 수 있다’고 답해 일본(8.1%)보다 낙관적이었다. 반면 일본의 경우 67.9%가 ‘퇴직 전 은퇴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답해 한국(20.6%)에 비해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철선 코스모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이 과거 고령화로 인한 부동산 거품 붕괴와 경제성장률 하락, 임금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경제 불황에 처한 사례를 볼 때 고령화 속도가 높은 한국은 너무 낙관적인 태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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