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면서 경제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은 청약자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며 기존 주택 거래도 크게 줄고 있다.

수원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도시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 하락세가 중소형 아파트로 확산되고 있다. 소형아파트의 경우 다른 주택형에 비해 실수요층이 두텁고 가격 부담이 적어 올해 초에는 전반적인 시장침체에도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지난달부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전세난과 대규모 입주물량, 중소형 위주로 공급되는 보금자리 주택의 영향이 원인이 되고 있다. 주택경기가 얼어 붙으면서 금융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 업계의 연쇄부도, 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며 더 나아가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원 지역에서는 권선동 금성아파트(공급면적 95.86㎡)와 천천동 대우푸르지오(82.64㎡), 매탄동 동수원그린빌 2단지(82.64㎡), 율전동 천록아파트(56.19㎡)의 하락폭이 눈에 띄었다. 2개월 만에 각각 1000만원씩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정자동 구현대아파트 2동(92.56㎡), 한라비발디(89.39㎡), 구운동 삼환아파트(87.64㎡), 원천 주공(56.19㎡), 율전동 밤꽃마을뜨란채(72.72㎡), 장미6차(52.89㎡)는 각각 500만원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수세는 거의 없다.

지난 2월 양도세 감면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상황이 생각했던 것 보다 좋지 않다는 주택건설업계의 하소연이다.

특히 이처럼 중소형아파트까지 전방위로 하락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예년 같으면 집값 상승의 재료로 작용했던 6월 지방선거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기간에는 중소형아파트값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실수요층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특히 66.11㎡형 미만 아파트의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다.

문제는 주택경기 침체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분양 물량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아지면서 주택건설 업체들의 자금난이 극심해지고 있다. 중개업소 등 연관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주택업체의 경영난과 집값 하락에 따른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 저하는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져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실수요자 중심의 소형아파트 시장마저 하락세로 돌아선 현재,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침체됐는지는 가늠할 수 없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관망이다.

시장이 더 악화되기 전에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기를 부추겨서는 안되지만 시장이 죽어가는데도 손을 놓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양도세 감면조치 재시행,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완화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한 부동산정책의 탄력적 운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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