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금융, 부동산 등 자산 가치에 대한 소비자 전망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5월 경기지역 소비자 동향조사'에서 자산항목별 가치전망지수는 모든 항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가치전망지수는 전월 104보다 5포인트 떨어진 99를 기록했다. 주택·상가((-2포인트), 토지·임야(-1포인트), 금융저축(-1포인트) 등 자산과 관련한 모든 전망지수가 하락했다.

무엇보다 소비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인은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민간 소비지출이 급감하면서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많고, 100을 밑돌면 전망이 어둡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다는 얘기다.

주식가치 전망지수는 지난 2월 96에서 3월 105로 상승한 후 4월까지 기준치를 상회하다가 이달 다시 기준을 밑돌고 있다. 주택·상가가치 전망과 토지·임야가치 전망은 부동산 침체를 반영하듯 4개월째 하락세를 타고 있다. 금융저축가치 전망의 경우 금리가 몇 달째 떨어지며 하락세에 있지만, 최근 일부에선 천안함 사태로 인한 금리폭등이 반전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종합적인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 전망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실질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씀씀이를 줄일 생각이며 특히 어지간하면 줄이지 않는 자녀교육비까지도 줄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하강에 따른 소득감소, 고용불안과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이겠다는 것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5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고 한지만 소득별 생활형편을 반영하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4로 지난달 97에서 3포인트 하락했다. ‘100만원 미만’, ‘100만~200만원 미만’, ‘300만~400만원 미만’의 중저소득층의 현재생활형편지수는 각각 3포인트 떨어진 반면 ‘500만원 이상’의 소득층은 2포인트 올라 양극화를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의료비 부담, 교육비 부담, 구조조정으로 인한 부담 등 주민들은 숨가쁜 생활을 하고 있다. 게다가 물가까지 크게 올라 삶을 옥조여서는 곤란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 점을 감안해 주민에게 부담을 주는 일은 삼가야 한다.

조사 결과대로라면 소비자들은 이미 경기 침체의 골이 깊을 뿐 아니라 매우 빠른 속도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자산가치 전망지수를 높이려면 일자리 창출이 선행되어야 한다. 금융세제 면에서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면 더 많은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리라 본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직접 챙겨야 한다.

정부 노력이 시장경제를 모두 지배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전망지수를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혀온 일련의 시책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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