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3·4기 김용서(69·사진) 수원시장이 29일 이임식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8년동안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 수원’ 건설이라는 수원발전 비전을 제시한 김 시장은 수원지역의 교통과 각종 시설 건립 등 외형적인 성장과 생활체육, 자원봉사 저변 확대, 교육여건 개선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시장은 “무엇보다 수원화성을 미복원 한 채로 물러남이 아쉽다”면서 “수원화성 복원 등 진행하다 마무리 못한 사업을 염태영 수원시장 당선자에게 넘겨 죄송한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지난 2002년 7월 1일 수원시장으로 취임한 김 시장은 민선3기 시정의 최우선 목표로 수원의 교통난 해소를 꼽았다. 그는 예산 1조315억원을 투입해 국도1호선 입체화사업, 주요간선도로 및 ITS구축사업 등 첨단 교통 지능형 시스템을 확충했다. 서부우회도로 및 수원역 우회도로 개통, 동부·남부 우회도로 건설 추진 등 국도1호선의 외곽 도로망을 신설해 열 십자(十)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하는 데 한몫했다. 다만, 교통량이 많은 주요 지점에 도입한 도로 입체화사업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수원을 통과하는 도로인 점을 고려하면 시 외곽순환도로 신설 등이 타당했느냐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교통혼잡지역인 터미널과 영통 공항버스베이 등 2개소의 교통체계를 개선했으며, 도심 내 버스차고지를 4개 권역별로 나눠 버스공영차고지를 조성했거나 조성 중이다. 버스정보안내시스템 구축사업은 전국에서도 선도적인 수준이다.

●경제활성화 노력

재래시장 활성화 및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7대과제 77개 시책을 추진하며 재래시장 활성화 25개사업에 20억원을 투입했다. 지동시장 등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해피수원 상품권 판매 등 여러 시책을 추진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여건조성을 위해 수원시 벤처창업 지원센터 개소와 아파트형 공장 건립, 수원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기업의 활동지원과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거뒀다. ‘수원시 기업사랑 및 기업활동 촉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중소기업 경영안정화를 꾀했고, 해외시장 판로 개척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특히 광교 테크노밸리에 나노특화팹센터를 시작으로 바이오장기연구센터, 경기바이오센터, 경기R&DB센터, 차세대융합기술원이 문을 열어 대한민국의 첨단산업을 이끌고 있다.

●교육·스포츠 중심도시 기반 조성

민선4기에는 수원의 교육사업에 집중 투자했다. ‘대한민국 교육 중심도시 수원’건설을 모토로 공교육 및 인재육성사업에 총 4831억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세계화, 교육의 특성화를 위한 수원 외국인 학교, 수원 외국어고등학교, 해피수원영어마을 조성과 함께 수원 외국어 마을 건립 추진 등과 함께 원어민 교사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또 수원시장학재단 설립과 청소년육성재단 설립, 도서관 확충 등으로 청소년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평생학습센터 설립과 교육프로그램 개발로 평생교육의 기반을 다졌다. 이 결과 지난 4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교육도시’ 부문에서 대표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5월에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ICF정보사회포럼에서 ‘2010 올해의 정보화 도시’ 시상에서 ‘베스트 도시’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스포츠 메카 도시의 입지도 굳혔다. 피스퀸컵 수원국제여자축구대회 등 61개에 달하는 국내·외 주요 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배수지 내 체육시설과 공원 내 124개소에 다목적 체육관 등 체육시설을 설치해 시민건강과 생활체육의 저변확대에 힘써왔다.

●굵직한 현안해결 실마리 제공

김 시장이 3선 도전의 결정적 이유라고 밝힌 수원화성 복원사업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민선 5기 시정 과제로 넘어갔다. 민선3·4기 복원사업비만 2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에 시 예산만 3800억원을 쏟아부으며 일정부분의 성과를 거뒀다. 국책사업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원화성 복원을 비롯해 화성행궁광장 조성, 여민각 건립, 성신사 복원, 수원역사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건립을 추진했고, 세계적인 문화 관광도시로서의 관광객 1000만 유치 기반을 조성했다.

또 수원 최대 현안인 공군비행장 문제도 접근 해법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안보상 이유로 실현가능성이 미약한 비행장 이전보다 항공 소음피해와 해당지역 주민 복지, 비상활주로 해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는 2007년 9월 비행장 관련 업무전담 T/F팀을 구성해 피해조사 용역을 벌여 수원비행장으로 인한 주민 건강권, 학생들의 학습권, 고도제한 등으로 인한 재산권 피해가 2조원 이상에 달한다는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나눔복지 실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수원을 만들고자 SK 노인복지회관 등 7개의 현대적인 시설 건립과 장애인 이동 편의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 등 다양한 복지시책을 추진했다. 수원시 민·관 협력 해피수원공동체 구축 및 협력사업 발굴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주민생활지원서비스를 시도했다. 아동인지능력 향상분야와 아동비만건강관리 분야 등 보편형 서비스와 놀토체험학습 및 리더십 프로그램, 장애 및 ADHD 아동 재활심리치료 등 자체개발형 서비스에 연간 8만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또 장애인 공동작업장인 ‘행복을 만드는 집’을 만들어 장애인복지 일자리를 창출했고, 각 주민자치센터에 장애인 행정도우미도 배치했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보육시설 1개소를 신축했으며, 2개소를 증축하고, 보육정보센터 1개소를 확충했다. 아울러 건강, 보육, 학교복지 등을 지원하는 We Start 수원마을을 조성했으며, 장안, 권선, 팔달구 등 3개의 보건소를 신축해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한편, 지방자치의 선진 모델로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자원봉사와 캄보디아 시엠립주 수원마을 조성 등 많은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110만 인구의 10%가 넘는 12만명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수원시민들이 태안기름유출 사고 때 2만여명이 봉사를 다녀왔고, 캄보디아에 학교, 마을회관 화장실 신축, 소각장, 우물, 마을길 포장, 주택 개·보수 등 시설지원과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이 밖에도 세계안전도시 공인과 재공인, 세계최초 빗물이용 레인시티 사업추진 등 민선3·4기 8년 동안 다양한 시도와 실험으로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 수원을 성장시켰다. 그 결과 수원시가 정부와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236개의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김 시장은 6.2지방선거가 끝난 뒤 염 당선자와 만남에서 “시장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고되고, 외로운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조금의 수고라도 덜어 주고자 단체장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외부에서 당선자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용서 프로필>

김용서 시장은 1941년에 수원에서 태어나 세류초, 수원중, 수원고를 나왔고,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1991년부터 연거푸 3회에 걸쳐 시의원에 당선됐다. 수원시의회 의장을 지내고서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수원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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