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말과 성황제 ①

탑동에 있는 골말은 본래 형석면 곡촌이었다. 공석(空石 : 구운동) 아래에 있다고 하공석이라고 한다. 탑골의 서쪽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이 깊은 골짜기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원 지역에서 현재까지 마을 제사를 지내고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우봉 이씨와 전주 이씨들이 가장 오래된 거주민들이며 그 외 손씨·홍씨·정씨 등이 살고 있다.

이 마을 원 거주민들의 생업은 옛부터 주로 농업이었으며 마을 건너쪽 칠보산 아래 있는 논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이 중심이 된 마을 대동회가 있어 마을의 중요한 일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이 대동회 외에도 청년회, 노인 공경회 등이 구성돼 각각의 기금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마을 일도 서로 분담해 마을 대동회에서는 서낭제를 주관하며, 청년회에서는 어버이날을 전후해 마을 잔치를 개최한다. 노인 공경회에서는 추석날 동네 잔치를 열어 척사 대회를 하고 풍물을 논다.

이 마을에는 330.57㎡(100여평) 정도의 마을 공동 대지가 있어 그 자리에 노인 회관, 마을 회관을 지었다. 골말 서낭당(성황당)은 당집의 형태가 아니라 600년 이상된 향나무를 신목(神木)으로 삼고 그 주위로 크고 작은 나무가 둘러서 있는 제사터로 마련돼 있다. 1982년 어느 날 밤에 이 신목을 도벌 당하고, 1993년 7월 1일(음력) 그 자리에 어린 향나무를 심고 비석을 세워 성황당과 성황제에 관한 기록을 새겼다. 

<내일자에 계속> 
 <자료제공=수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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