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산하 기관이나 공기업은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거나 시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관리는 소홀하기 쉽다.

민선 5기 수원시정은 첫 시책으로 그동안 부서별로 관리하던 출자·출연기관 등 산하단체 경영 평가 및 관리영역을 통합 운영, 경영구조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한 것은 공적쇄신 차원에서 기대된다.

통합기구는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부실운영 단체장을 퇴출하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경영실태가 좋은 기관은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시 출자·출연기관과 시체육회 등 산하단체를 관련 부서별로 운영, 지방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은 기획예산과, 화성운영재단은 문화관광과, 청소년체육재단과 수원사랑장학재단은 교육청소년과, 월드컵관리재단은 체육진흥과 등으로 나눠 각각 관리함으로써 경영 및 관리실태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시설공단을 제외하고 이들 출자·출연기관들은 해당부서의 결산보고에 그쳐왔다는 점에서 경영실적을 높이기 위한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을 관리하기 위한 구태성 운영이 돼 온 것은 반드시 쇄신돼야 할 대목이다.

그렇다보니 일부 산하단체들이 운영성과는 저조하면서도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하면 단체장의 연봉이 거의 2배 차이가 나는 등 연봉체제도 제각각이고 성과급 지급기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기관 간 두드러지게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것은 경영에 차질을 보일 수밖에 없다.

‘감독 사각지대’에서 중복투자와 방만 경영으로 주민 혈세를 좀먹는 산하 기관에 대해 타당성 평가와 선진화 잣대를 엄격히 적용해 수지균형과 경쟁력 강화를 유도해야 한다.

시는 올해 안에 전문 경영평가기관에 맡겨 평가지표와 기준 등을 마련하고 통합 관리할 산하단체 규모와 명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새로 구성될 통합관리기구가 산하단체의 경영과 운영관리 평가를 총괄하기 위해 새로 구성될 통합관리기구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없지 않다.

늘어나는 산하단체에 대한 부정적 입장과 향후 평가를 통한 경영합리화를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산하기관이 퇴직공무원들의 자리 보장용이 돼서는 안된다. 수원시의 경우도 대다수 공무원 출신이 기관장이나 이사들이다. 산하 단체장이 교체될 때는 예외 없이 ‘낙하산 인사’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여기에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구조조정 걱정도 없이 ‘철밥통’이니 하는 별명까지 얻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면 감독 권한을 가진 자치단체는 산하기관의 부실경영을 개선하기는커녕 공생관계로 빠지기 쉽다. 지금 수원의 산하기관이 그런 형태다. 전문성 인사와 평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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