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민선 5기 들어 각종 체험관과 연구센터 등의 건립계획을 잇따라 수립, 업무 중복 등 자칫 방만한 조직 운영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자문역할 담당할 각종 위원회도 설치, 자칫 옥상옥(屋上屋)이 될 공산이 커 시 재정과 필요성 등을 총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계획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 5기 체제에 돌입한 시는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IT디지털체험관과 녹색체험센터, 아토피치유센터, 친환경무상급식센터 등의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의 메카 도시로 발돋음한 수원의 위상을 알리고자 IT디지털체험관 조성을 검토 중이며, 환경부가 경기도에 추진 중인 녹색체험센터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염태영 시장의 공약사업인 친환경무상급식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급식센터를 설치하고, ‘아토피로부터 자유로운 도시’ 구현을 위해 아토피상담센터와 치유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체계적인 도시계획과 환경관련 연구를 수행할 도시환경연구센터도 설립, 운영한다는 구상도 세워 놓았다. 이밖에도 사람중심 수원발전통합위원회 등 각종 협의와 자문을 위한 위원회 등 기구 신설도 상당수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들 사업을 모두 추진하는 데 상당한 재정 부담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체험관과 센터 건립에 필요한 재원과 설립 이후 관리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배정 등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재정상황은 갈수록 악화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예산 부담이 큰 사업이나 시기상 적절하지 않은 사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업무가 중복되는 연구센터와 위원회의 역할과 기능 등을 재정비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정에 밝은 한 인사는 “시장의 핵심공약 업무 수행을 위한 시설 설치는 인정한다 하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재정사업을 추진하거나 각종 위원 선정 등을 하면 자칫 방만해질 수 있다”면서 “일례로 도시환경연구센터는 기존에 운영 중인 수원발전연구센터와의 역할과 기능, 업무 분담, 통합 운영 등의 다양한 방안을 충분히 검토하고서 설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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