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수원소방서 정자119안전센터 박혜은 구급대원이 기자에게 얼음마사지를 하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던 지난달 30일, 기자가 수원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원소방서의 콜엔쿨앰뷸런스(Call & Cool Ambulance) 체험에 나섰다.

콜엔쿨앰뷸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 안에는 더위를 식히고 행여 발생할 열손상 환자에 대비할 수 있는 각종 장비들이 배치돼 있었다. 

앰뷸런스의 내부 장비들을 살펴보며 에어컨의 시원함을 느낄 새도 없이 박혜은 구급대원이 기자의 체온을 측정했다. 그리고는 미열이 있다는 말과 함께 여러 개의 얼음 팩이 달려 있는 얼음조끼를 입히고, 앰뷸런스에 눕혔다.

박 대원은 “열손상 환자가 탑승하면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라며 “의식이 있다면 체온을 측정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탈수 증상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얼음 마사지를 하며 수액을 투여하게 되죠”라고 설명했다.

앰뷸런스 내부에 생리식염수(셀라인)가 눈에 띄었다. 화상환자에게도 사용된다는 이 생리식염수는 열로 인해 뜨거워진 환자의 몸 전체에 부어 순간적으로 체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박 대원은 기자에게 시원한 이온음료를 조금씩 마시라고 권하며, 미리 얼려 놓은 페트병을 수건으로 감싸 팔과 다리 등의 얼음 마사지를 시작했다. 점차 체온이 내려가며, 약간의 현기증도 사라졌다.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며 전문의의 원격 의료지도를 받게 되지만 의식이 또렷한 환자는 콜엔쿨앰뷸런스 안에서의 조치만으로도 회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 대원은 “적정 체온을 유지시켜서 열로 인한 신체 손상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더위에 오랜 시간 길을 걷던 노인들이나 장시간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종종 열손상을 입곤 한다”고 전했다.

수원소방서는 이처럼 폭염환자의 치료를 위해 열손상 환자용 응급처치 장비인 얼음조끼 등 9종의 치료물품을 구비하고 13대의 구급차량에 장착돼 있는 에어컨을 보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각 안전센터의 쿨링센터(Cooling Center)에는 시원한 음료와 함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지충기 정자119안전센터장은 “폭염을 대비해 만만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을 느끼면 119안전센터 콜엔쿨앰뷸런스와 쿨링센터를 이용하기 바란다”며 “사전에 폭염환자 예방요령을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