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수원시 백화점 매장에서 고객이 가을 옷을 보고 있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늦더위로 인해 가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의류 유통매장들이 긴장하고 있다.

16일 수원시내 백화점과 옷가게는 벌써부터 가을 분위기가 가득하다. 마네킹들은 이미 가을 옷을 입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가을 옷을 찾는 쇼핑객은 드물다.

갤러리아백화점(수원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가을 옷의 경우 출고가 작년에 이어 올해는 15%정도 늦어졌다. 반면 여성의류의 경우 민소매 티셔츠, 미니스커트, 시스루 블라우스 등 여름옷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정도 늘어났다. 남성의류도 여성의류와 마찬가지다.

백화점 관계자는 “옷의 경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찬바람이 불거나 기온이 내려가야 소비자들이 가을 옷을 준비하는데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의류업체들의 제품 출고가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에는 이미 절반 가까이 가을 상품을 진열해 가을 시즌 준비를 마쳤지만 늦더위로 되려 여름옷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탓이다. 취재진이 찾아간 당일에도 19일까지 진행되는 여름상품 마감전에 많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반면 가을 옷 신상품이 출시된 의류매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김모(27)씨는 “작년에도 8월 중순쯤 가을 옷을 많이 사놨었는데 거의 못입고 옷장에 넣었다”며 “요즘은 9월 초에도 날씨가 따뜻해서 아직 가을 옷을 구매하지 않고 가격이 많이 낮아진 여름옷만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은 팔달문 시장도 마찬가지다. 남문에서 여성의류점을 4년째 운영하고 있는 감모(50)씨는 “처음 옷장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8월에 여름옷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가을 옷을 많이 찾았다. 하지만 점점 여름기온이 올라가면서 지금은 9월 초까지도 여름옷을 많이 사가는 편”이라며 “매년 가을 옷을 구매하는 시기가 2주정도 늦어지는 것 같다. 우리도 이에 따라서 가을 옷을 50%정도만 매장에 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 측은 가을시즌은 원래대로 시작하면서 사은품과 할인 등 프로모션을 강화할 예정이며 여성의류점들도 여름과 가을에 걸쳐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옷들을 준비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계획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8월 말까지는 대체로 소비자들이 이미 구입한 여름 옷을 입고 가을 옷 구매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성의류와 남성의류는 백화점 매출에서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날씨가 계속 더워져서 9월까지 계속된다면 백화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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