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민선 5기 염태영 수원시장의 시민약속사업에 대한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시정의 핵심 전략사업을 시민과의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시민이 원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시정을 펴나가겠다는 것이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민본 위주의 소통행정 다짐이어서 신선하다. 이날 수원시는 공청회에서 일자리 창출, 시민참여, 행정개혁, 문화교육, 여성복지, 환경수도, 도시재생 등 분야별로 사업을 소개한 후 지정토론자들의 토론과 공직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의 의견을 듣고 시민들과 자유토론을 펼쳤다.

민선 5기 지방정부가 출범한 지도 3개월로 접어들고 있다. 전국 241곳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취임 당시 한목소리로 ‘주민과 소통하는 행정, 경제를 살리는 행정, 주민을 받드는 행정, 투명한 행정’을 다짐했다. 사실 민선 5기 출범 당시 취임사를 경청한 국민은 안타깝게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동안 민선 4기 단체장들이 보여준 불법과 비리, 전시행정의 악순환이 국민의 무관심을 부른 주범들이었기에 그랬다. 그래서 출범 3개월을 맞는 민선 5기 지방정부가 스스로 개혁을 통해 신뢰를 얻으려는 각오와 다짐의 몸부림이 엿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얼룩진 과거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수원시의 공청회가 갖는 의미가 같은 맥락이다. 염 시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시민과의 약속사업을 여론 수렴을 통해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좀 더 확대할 것은 확대해 명실 공히 시민 중심의 시정을 펴나가겠다는 얘기다. 다시 풀뿌리 민주주의가 살아나고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지방자치제도가 되도록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과 공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라는 이유다.

공청회에서 6대 분야 41개 사업이 소개됐다. 이 중 최우선 과제로 미래 성장동력인 일자리 창출이다. 본란을 통해 제의한 바 있지만, 무엇보다 고용창출이 큰 제조업 분야 대기업 유치다. 수원, 화성, 오산, 용인 등과 경제단체들이 연계한 협의체를 구성해 신성장동력을 수원권에 유치하기로 한 것은 지역 경제활성화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녹색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환경수도 분야는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노면전차를 도입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4대 하천과 칠보산, 팔달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을 조성하고 친환경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으로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아파트촌 개발방식을 탈피, 인간중심의 주거권 실현에 가치를 두기로 했다. 휴먼서비스 통합체계를 구축해 여성과 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복지사업 인프라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 모든 분야를 시민의 함께 의견 수렴을 거쳐 시정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지방정부의 역할은 첫째도, 둘째도 지역 주민을 섬기고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수원시의 공청회가 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제 수원시는 정치가 아닌 행정으로 예산 안의 범위에서 사업을 벌이고 일자리 창출 등에 힘써야 한다. 지역 주민을 위한 시정은 바로 위민행정임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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