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제 11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정의순 경동원 원장.

“아이들 덕분에 오직 한길을 걸을 수 있었죠.”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에 위치한 경동원에는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87명의 아이들이 따뜻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자라나고 있다. 그 곳엔 항상 아이들의 엄마 정의순(83) 원장이 있었다.

정 원장은 1952년부터 6·25전쟁으로 부모나 가족 등에게서 버려지거나 잃어버려 어려움에 처한 전쟁고아들을 위해 아동복지 사업에 시작했고, 지금까지 50여년의 세월을 오직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만 힘써왔다.

그는 “전쟁이 일어난 후 피난길에 아이들은 홍역으로 하늘의 별이 됐고, 이후 수원에 정착해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어요”라며 “아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주고 치료해주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아이들의 웃음은 지친 나를 일어서게 해주는 이유였어요”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의순 원장을 통해 지금까지 양육된 아이들은 3400여명에 이르며 현재까지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항상 아이들을 위해 솔선수범해 주위의 경동원 직원들에게도 훌륭한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제 11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1952년부터 현재까지 아동복지를 위해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 받았다.

평소엔 아이들을 돌보는 것 외에 경동원 밖으로 외출도 하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의 사랑이 깊은 정 원장은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쑥스럽다”며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살리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경동원에서 정의순 원장은 아이들을 씻기는 일에서부터 음식을 만드는 것까지, 그의 하루 일과는 온통 아이들로 가득하다. 때론 엄격한 엄마로 때론 인자한 할머니가 돼 아이들을 불철주야 돌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옆에서 함께 해준 이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였어요”라며 “아이들이 많이 어리지만 경동원이 마음의 고향으로 남길 바라요”라고 말했다.

이어 “경동원에 아낌없이 사랑을 전해주는 이들과 함께 힘이 닿을 때까지 아이들을 돌볼거에요. 앞으로도 경동원의 아이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큰 나무처럼 늘 아이들의 곁에 함께 있을 거예요”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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