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8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오사카)은 해안이라는 입지를 활용해 성공적인 운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나가사키현의 하우스텐보스, 미야자키현의 오션돔 등 일본 내 다른 테마 파크가 열악한 입지와 수익성 악화로 도산한 사례는 대형 테마파크의 입지가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14년 개장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이하 USKR) 역시 서해안에 자리해 국내는 물론 동북아의 관광 허브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 2014년 개장을 목표로 송산 그린시티 동쪽 부지에 조성될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의 조감도.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2014년 개장
영화+관광+레저 ‘복합 테마파크’ 지향

15만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 기대감
“타지역 테마파크와 차별화로 맞서야”

● 2014년 개장 목표, 체류형 복합 테마파크 지향

지난 1월 19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사 토마스 윌리엄스 회장, 당시 화성시장인 최영근 시장,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 포스코 건설 정동화 사장을 비롯한 국내외 15개 기관의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자본금 조성에 합의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에 참여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과 포스코 건설 등 15개 투자사는 각 지분에 따라 자본금을 조성키로 했다.

경기도 화성시 신외동 446번지 일대(송산그린시티 동쪽 부지)에 조성될 USKR은 435만 2819㎡ 부지에 약 3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USKR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외에도 다양한 테마의 관광 시설을 결합, 영화 콘텐츠를 테마로 하는 테마파크의 범위에서 벗어나 체류형 복합 리조트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서해안권을 경제관광 벨트의 거점으로 부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이곳엔 영화 테마 파크(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비롯해 사계절용 복합 테마파크인 ‘워터 파크’와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시티 워크’, 프리미엄 아울렛과 멀티플렉스, 쇼핑몰 등이 있는 ‘리테일 센터’가 자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골프장 시설과 여러 테마의 호텔, 콘도 등 위락 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춰 체류형 관광을 통한 관광 수익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파급 효과를 창출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15만개 일자리 창출

경기도와 화성시에 따르면 글로벌 테마파크를 건설할 경우 지역 주민의 고용 안정과 소득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즉, 11조 8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6조 6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비롯해 취업은 21만명, 고용은 15만명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산업경제연구원의 연구 용역에 따르면 테마파크 건설에 따른 파급 효과는 4만2000명 고용, 3조4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테마파크 운영 과정에선 10만8000명 고용, 8조4000억원의 효과가 파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영화, 애니메이션, TV, 게임, IT, 엔터테인먼트, 문화콘텐츠 등 테마파크와 관련 분야가 결합해 다양한 사업과 마케팅, 연관 산업의 가치 창출 등 광범위한 파급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2008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방문객 가운데 10.4%인 71만6000명이 글로벌 테마파크가 건설된다면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조사돼 해외 관광객 창출을 통한 관광수지 개선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1월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 사업협약’ 선포식.

● 연간 1500만명 유치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

USKR은 국내에선 자동차로 2시간대 권역 내에 거주하는 인구가 2400만명, 해외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비행거리 3시간 이내에 13억 인구라는 배후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배후 시장에 있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따라 USKR 주변 교통 지도도 획기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16일 확정된 경기도의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르면 2018년까지 추진되는 소사~원시선, 안산선, 원시~송산간 복선전철(5.8㎞) 가운데 원시~USKR 2.5㎞ 구간은 개장 시기(2014)에 맞춰 우선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도 77번 도로 등 주(主)진입로의 4~6차로 확장과 송산~천천 간 민자도로(4차로), 동서진입도로(6~8차로)를 2013년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평택~시흥 고속도로 구간에 고정IC가 신설되는 등 고속도로 2개와 국도 4개, 지방도 11개 노선이 USKR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USKR을 경유하는 서해안 철도노선이 계획돼 있어 연간 1500만명의 관람객 유치가 가능한 접근성을 보유할 것으로 도와 화성시는 내다보고 있다.

신설되는 제2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30분 내에 USKR에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 강남에서 한 시간, 대전에서 1시간30분, 부산에서 4시간, 대구와 광주에선 3시간 내에 접근하는 등 전국 어디에서나 4시간 이내에 USKR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개선

화성시는 USKR 사업 유치에 따라 건설 경기 부양과 관광 수지 개선은 물론, 특히 지역 개발 촉진과 고용 창출, 나아가 주민 자긍심을 높이는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와 화성시는 USKR 프로젝트의 기대효과를 지역 경제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수혜와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본협약서에 주민 정착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반영토록 요구했다.

무엇보다 화성시는 USKR을 통해 화성시가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관광시장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시는 현재 경기도와 유치를 추진 중인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전곡해양산업단지, 해양천문테마파크 등과 USKR을 연계시켜 시 서부권역을 글로벌 관광 레저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 김철민 안산시장, 김윤식 시흥시장은 지난 7일 시화조력발전소 홍보관에서 ‘시화호 발전전략 추진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와 3개시는 USKR(유니버설 스튜디오), 송산 그린시티, 시화 MTV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 발전전략과 연계해 시화호를 해양산업 발전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서해안 거점으로 집중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화성시의 도시 브랜드 이미지도 ‘살인의 추억’이라는 꼬리표에서 국제적인 관광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USKR은 대한민국의 관광지도를 바꿀 것”이라며 “경제 파급 효과와 관광 산업 증진, 교육 문화 수준의 향상 등 광범위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 과제, 차별화와 연계 관광 자원 발굴

세계적인 테마파크의 유치 자체가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국제적으로 검증된 운영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에 앞서 수도권 내에 곳의 테마파크가 USKR보다 앞서 개장할 예정이어서 차별화 전략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헐리우드의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는 2011년 인천 송도에, MGM은 2012년 영종도 내에 개장할 예정이다.

두 곳의 테마파크는 조성될 시설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가장 늦게 개장하는 USKR까지 더하면 수도권에만 3곳의 테마파크가 들어서 과잉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봉기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관광 개발하는데 있어 지역의 유무형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화성시의 경우에도 철새 도래지로 각광받는 시화호 워터 콤플렉스 등과 다양하게 연결해서 USKR을 한층 더 경쟁력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곤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도 “해양문화관광, 역사생태 체험, 해양레포츠 등 USKR과 연계한 관광 코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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