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에 수도권 남부지역 물류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밑그림이 그려졌다. 부산항을 잇는 경부축과 수도권 남부지역 물동량 처리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합하는 '친환경 Green 물류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화성 동탄 물류단지계획안이 경기도 물류단지계획심의회를 조건부 통과한 것은 평가할 만 한 일이다.

지난해 9월 마르스PFV(주)가 화성시 동탄면 신리 일대 총 47만4000㎡ 규모로 신청한 물류단지계획안은 다음달 중 최종 사업승인을 완료하고 지정고시 및 실시계획 승인을 고시할 방침이다. 물류단지 조성 공사는 다음달부터 착공해 오는 2015년까지 완료하게 되며 총 사업비는 2220억원이 투입된다.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한 물류산업 육성방향 설정, 편리한 교통망과 연계한 물류시설 위주의 전문 친환경 물류단지 조성은 물류기능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 크다.

특히 이 물류단지는 물류시설뿐 아니라 이와 연계한 가공·제조시설 등의 지원시설이 함께 조성돼 복합물류기능 및 고부가가치 물류활동을 수행함으로써 명실 공히 수도권 남부지역의 물류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경기 남부는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중부권 화물 집하와 전국 배송에 시간·경제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국지도 23호선 신리IC(입체형식 교차로)를 통해 진출입이 가능하고 경부고속도로 및 제2 외곽순환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종·횡축 도로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접근성이 매우 양호한 이점이 있다. 편리한 교통여건은 수도권 남부지역 중소 물류기업들의 물류원가가 대폭 절감돼 장·단거리 화물의 집결 및 배송을 위한 중계기지 역할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

수원산업단지와 광교테크노 파크 조성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상당수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동탄 친환경 물류단지는 국내 물류산업의 요충지로 부상시킬 수 있는 여건은 일단 갖춘 셈이다. 그러나 인프라를 두루 갖춘다고 물류산업 중심지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성공적인 물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방향을 설정하고 국내 물류 전초기지로서의 기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주도면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게 순서다.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해 물류에 관한 모든 작업이 한자리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시스템구축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급선무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투자유치도 이뤄져야 한다.

도 관계자는 "물류단지 조성 투자로 인한 지역생산 연계 효과가 419억원, 경제·재정적 파급 효과는 총 8370억원에 이르고 물류단지 운영 시 연 86억원의 국세 및 지방세수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경제성·실효성 극대화 전략 및 운용계획을 제대로 담아낼 때 가능한 일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물류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산업이다. 따라서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편의를 제공하고, 비용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경기도가 야심 찬 정책과제로 채택한 만큼 장기적이고 실현성 있는 계획이 수립되도록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 공사기간 불가피한 각종 민원 역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미리 살펴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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