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고등학교뿐 아니다. 초등학교도 한 곳 없을지도 모른다.”

광교신도시 첫 입주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이지만 아직 교육 당국은 단 한 곳의 학교 공사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명품도시 광교신도시에 고등학교가 입주 다음 해인 2012년 개교도 불투명한 가운데<본보 9월 1일자, 30일자> 최악의 경우 초·중학교 개교까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광교 최초 입주가 예정된 2011년 9월 개교되는 초·중학교는 광교 초·중, 이의초·중학교 4개교다.

학교 부지와 설계도는 벌써 마련됐지만, 아직 학교 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학교를 짓는 데 소모되는 시간이 만 1년(340일)인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9월에는 첫 삽을 떠야 공기를 맞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막상 이사를 시작할 시점에는 학교가 없어 초등학생들이 4~5km가 넘는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등 불편이 우려된다.

이 같은 사태는 고등학교 개교 지연과 같은 경기도와 도교육청과의 ‘학교용지매입비 부담 논란’ 때문이 아니라는 것에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학교용지특례법에 따라 초·중학교 부지는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가 무상제공하기 때문에 이미 설계된 공사를 진행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 측은 “아직 고등학교 부지에 대해 도시공사, 경기도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부지사용 승인에 대한 협약’을 끝마치지 못해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보도한 경기도교육청,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3자 간의 부지 매입 협약이 어긋나면서 괜한 초·중학교 공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공사기간이 부족한 시점이지만, 도교육청 측은 개교 시점을 맞추기 위해 뒤늦게 공사를 강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자칫 ‘부실공사’의 우려도 있다.

민간투자학교 전문 업체 관계자는 “학교 공사는 설계나 공정이 다른 어떤 건축물보다 세심하고 빈틈없이 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공사기간이 촉박하다 보면 아무래도 부실시공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행정절차상 초·중학교와 고등학교 부지사용 승인을 따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공사기간 340일이 법정준수기간은 아니며 기한이 다소 늦어진다고 하더라도 부실공사 우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