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병윤·U&I재무컨설팅 팀장
Q. 경기도 의왕에 사는 A(48)씨. 유통업을 하는 남편과 대학생인 두 자녀가 있다. 보유 재산은 재개발구역 내 시가 10억원 정도의 상가주택이 전부다. 소득이 매월 900만원에 이르지만, 상당 부분을 대출금 상환에 쓰는 바람에 금융자산을 축적할 기회가 없었다. 당초 5년 계획을 세워 빚 청산을 추진해 왔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안씨는 이런 상황에서 노후준비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떤 방법이 좋은지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빚을 안고 산다. 빚은 대개 사업상의 이유에서 비롯됐겠지만, 노후준비 같은 중요한 재무목표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건 분명하다. 그래서 빚을 빨리 갚아버리려고 서두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빚은 청산이 능사가 아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 금융시장은 오히려 빚을 재테크 수단으로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다. A씨네는 조기상환 수수료까지 물어가면서 은행대출금을 상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산의 성과가 좋은 지금의 유리한 시장 상황을 전혀 이용하지 못해 전체적인 자산 수익률이 매우 낮다. 빚을 갚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자산운용의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빚 상환 규모를 줄이는 대신 여윳돈으로 금융자산 투자에 나서보라는 이야기다. A씨네는 현금 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에 비록 노후준비는 늦었지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유동성을 확보하라

A씨네는 전체 자산의 19%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다. 이런 부채를 갚기 위해 매달 소득의 43% 이상을 대출 상환에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금융자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A씨에게 대출은 지속적으로 상환해 나가되 그 비중을 소득 수준 대비 30% 이하로 낮춰 나머지 돈을 금융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렇게 하면 매월 대출 상환액 280만원 중 140만원을 금융투자의 재원으로 전용할 수 있다. 고정소득자가 아닌 A씨에게 시급한 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생활비 3~4배가량의 비상자금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CMA나 RP(환매조건부채권) 같은 단기 금융상품에 매달 17만원씩을 불입해 나갔으면 한다. 이와 함께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식 등을 운용해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변액연금에 50만원을 불입해 나중에 노후생활에 쓰도록 하자. A씨는 앞으로 자녀의 결혼비용도 마련해야 한다. 매달 30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넣어 이 용도로 쓰면 되겠다.

● 노란우선공제를 퇴직금 대타로

자영업자에겐 급여생활자와는 달리 퇴직금이 없다. 결국 소득공제 상품에 가입하는 등 스스로 퇴직금과 비슷한 목적의 자금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것 중 하나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07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노란우산공제상품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소상공인이 사망 또는 질병으로 인한 퇴임 등의 공제 사유가 발생할 때 생활안정과 사업재기 기회를 주기 위한 목돈을 마련해 주는 제도다. 납부 금액에 대해 다른 소득공제 상품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또 공제금은 압류 또는 양도담보가 금지돼 있어 폐업 등의 경우에 최소한의 생활안정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개인연금저축도 추천할 만한 상품이다. 노란우선공제와 마찬가지로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기 때문에 급여소득이 없는 자영업자에게 적합하다. A씨가 소득공제 한도까지 혜택을 받기 위해선 이들 두 상품에 매월 25만원씩 불입하면 된다.

●거주 중인 상가주택은 보유

A씨네가 살고 있는 상가주택은 지난 9월 말 결정고시된 군포 역세권 도시재정비촉진지구 안에 소재하고 있다. 이 상가주택의 보유 여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A씨가 조합원 지위를 얻게 되면 점포가 달린 주택의 소유자이므로 아파트는 물론 상가도 분양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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