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한국전쟁 당시 헬기 승무원으로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 버나드 필립 시젤 예비역 일병이 이천의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를 방문했다. 사진은 배명헌 항공작전사령관(가운데)과 시젤씨, 시젤씨의 딸 보워즈 준위.

한국전쟁 당시 헬기 승무원으로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 버나드 필립 시젤 예비역 일병(80·Bernard Philip Siegel)이 19일 경기 이천의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주한미군으로 자원해 현재 미 8군 정비장교로 근무 중인 딸 보워즈 준위(55)가 함께 했다.

이날 부대를 방문한 시젤씨는 배명헌 항공작전사령관으로부터 육군항공 명예휘장과 감사장을 받았으며 부대 소개영화 시청, 부대현황 청취, 육군항공 발전상 토의 등 육군항공과 부대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이어 시젤씨는 양평 비승사격장을 방문해 육군항공 공격헬기의 사격장면과 공격헬기의 위력을 직접 관람했다.

시젤씨는 22살 되던 1952년 말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미 8군 예하 13헬기중대에 배치돼 헬기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정비 업무를 맡았다.

시젤씨는 한국전 참전 당시 전우 4명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 전사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아픔도 겪었지만, 지휘관들과 함께 헬기를 타고 전장을 용감하게 누볐다.

그의 딸인 보워즈 준위는 "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딸의 한국 근무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한국은 '참 가난했고 어려운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속에서도 인내할 줄 알고, 긍정적이고, 희망을 가진 좋은 나라'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배명헌 항공작전사령관은 "미 육군항공 6.25 참전용사인 시젤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명예휘장과 감사장을 드리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미 육군항공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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