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동계방학에 들어섰는데, 교수들만 바쁘다. 논문 작성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교수논문평가에서 탈락하면 진급도 문제가 되고, 자칫 계약제로 임명된 교수가 교수직도 잃게 된다. 교수들이 연구에 몰두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평가제 때문에 쓰는 논문이기에 국가적 또는 국제적 해당 분야 학문에 어느 정도의 공헌을 하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수의 사명이 자신의 학문계발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강의라 하겠다.

교수들이 계량적으로 평가를 받고자 써내는 논문이 강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더욱이나 우리나라 대학 교과목이 현실과 이질감을 주는 학문적인 것으로 치우쳐져 있어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학문적 과업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는 평가도 있기에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으로 실용적 교육을 등한시하는 것을 개선해야 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야 하는 데 말이다. 더욱이 최근의 실용적 교육은 실험ㆍ실습ㆍ현장교육 등으로 교수가 직접 현장으로 인솔해 사회진출에 도움을 주는 교육이 효과를 거두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대학당국은 교수논문 평가제를 강행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언론에서 대학을 평가하는데 가장 비중을 높이 비교하는 분야가 교수논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구미선진국의 평가제에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분야에서의 평가제가 역효과를 분출하는 과오를 저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컨대, 경찰의 실적위주의 평가제가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경시하는 풍토로 인해 국민의 지팡이가 몽둥이로 변한 것이라든지, 군대에서의 실적주의가 외관적 시찰용평가에 중점을 두는 탓에 내용이나 질을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관행이 여러 가지 사고까지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망국적이라고 지적되는 이유와 연관에서 대학교육이 과감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단적으로 우리는 유치원에 입학하면서부터 대학진학을 위한 교육에 매달린다. 초중등 교육은 어린이들의 타고난 재질을 스스로 발견하고 그 분야에 미래를 걸고 취미를 살려 재미있게 공부하며 전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분야에 걸쳐 폭넓은 교육, 그것도 실험ㆍ실습ㆍ실기 그리고 현장답사를 통해 교양과 지식을 넓혀야 한다. 우리 교육의 잘못은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유치원부터 부모들의 강요로 너는 커서 어느 대학을 가야하고, 그 대학에 입학하려면 무엇을 깊이 공부해야 한다고 분야를 좁혀놓고, 암기하게 하는 주입식 교육에 물들게 하는 것이다.

이제 시대의 변천은 자기계발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창조적인 두뇌로 발견하고 추진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중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고사에 불철주야 공부하고 대학에서 학구열이 떨어지는 병폐를 고쳐야 하는 교육혁명이 있어야 한다. 초중등교육에서 시야를 넓히고 취미를 살려 재능을 발견하고 대학에 전공을 찾아 입학하면, 이제 사회진출의 피 흘리는 경쟁이 불붙어야 하는 것이다. 자기의 운명을 자기가 개척하는 성인이 된 대학생이 같은 전공을 놓고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을 통해 그 분야로 진출하는 승자가 돼야 한다.

대학교수들은 그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주어야 한다. 사회진출의 경쟁에서 탈락하면 제2의 전공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미성년자들이 하루의 수능고사로 인생의 갈림길을 결정하는 죄악을 저질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바라건대, 교수의 논문평가제에서 실용적 교육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양성을 가치기준으로 하는 교수평가제를 과감히 실시해 대학이 진정 사회와 연관되는 교육의 장으로 대학생들이 사회진출을 위해 자기 계발에 전념해 대학캠퍼스가 심야에 대낮같이 밝은 빛이 빛나도록 하고 학문의 전당이니, 상아탑이니 하는 학문의 열정을 대학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풍토가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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