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이 엊그제 경기도 관광자원 다양화 방안으로 내놓은 '서해안 갯벌생태관광 상품화 전략'은 녹색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연구보고서는 녹색성장, 참살이, 생태체험관광 등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환경보전적 가치 지향, 가족중심 교육관광 등으로 관광행태가 변화함에 따라 경기도 서해안 갯벌의 고유 기능과 가치에 기반을 둔 갯벌생태관광 상품화 방안을 다양하게 제안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경기 서해안 갯벌 생태 관광 개발은 수도권의 관광객의 인기 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 내 서해안 갯벌은 김포·화성·안산·평택·시흥시 등에 걸쳐 전국 갯벌의 6.8%에 해당하는 168.8㎢의 갯벌이 분포돼 있다. 이젠 갯벌생태가 간척과 매립 등 개발로 인한 더는 유실되거나 사라져서는 안 된다. 갯벌이 제공하는 생태환경적 기능을 살려 관광자원 다양화를 위해 활용할 이유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개발연구원이 도내 개벌생태를 살려 체험관광, 가족중심 교육관광지로 가꾸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충분하다. 21세기 관광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생태관광이다. 갯벌생태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체험을 통해 갯벌자연의 섭리를 배우는 저비용 관광, 교육 관광의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양적 위주의 대량 관광과는 달리 질적인 측면이 강조된 품질 관광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각광받을 것이 분명하다. 또 필요한 것은 지역 몰입형 관광이라는 점이다. 먹을 것 등을 가지고 와 쓰레기만 남기고 가기보다는 지역 특유의 음식을 맛보도록 해야 한다. 지역별 관광벨트화로 특색있는 상품화 개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간척·매립에 따른 갯벌 훼손과 해양생태계 파괴가 진행돼 온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갯벌에 대한 미래 지향적 시각이 부족하고 갯벌생태계 관리 정책의 일관성 부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체계 미흡이라는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그래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관광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갯벌생태관광산업으로 차별된 체험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생태관광지 체험프로그램 연계뿐 아니라 문화관광지도 벨트화해야 한다. 갯벌생태관광과 내륙지역의 수원화성 문화유적지를 비롯해 도내 관광지를 공동자산으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역문화를 스토리텔링과 접목, 각 어촌체험마을의 획일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경기개발연구원의 지적은 일리 있는 대목이다. 인터넷 정보제공은 그래서 필요하다. 특히 갯벌생태관광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려면 갯벌생태관광 주체들 간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지역 NGO와 협력 강화를 위한 경기갯벌생태관광사업 네트워크 구성을 물론 도시 경관관리 가이드라인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천혜의 갯벌자원을 보존하면서 이를 관광자원으로 접목하는데 사업의 주안점을 둬야 하는 까닭이다. 가꾸기 여하에 따라 전국은 물론 수도권의 관광 명소로 키울 수 있다. 경기도 내 갯벌생태관광자원이 제대로 개발 운영된다면 경제적 수단으로서 지역발전의 견인차 될 수 있다. 갯벌생태관광이 경기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의 지혜가 필요하다. 상생발전의 길을 찾고 경쟁력을 높이려면 환경단체와 주민의 의견도 빼놓을 수 없음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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