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 농촌이건 우리가 사는 마을은 공동체를 이루는 삶의 터전이다. 다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의 협력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다.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는 실질적인 내수경기와 우리 경제활동의 밑바탕이 되는 서민경제의 지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일보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재래시장 활성화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情 담뿍 설 명절 맞이 캠페인'을 전개키로 했다.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캠페인은 '나눔 공동체'에 탄력을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수원일보는 수원시와 수원시의회의 후원 아래 이 같은 캠페인을 수원 및 도내 재래시장 일원에서 진행키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0일간 진행한다. 이에 따라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내 저소득층에 지원되는 설 명절 지원금 2억여원 중 재래시장 이용 희망자에게 6000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모금회와 수원일보는 시장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을 전개키로 하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푸드 뱅크'를 통한 먹을거리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이를테면 시장 상인들이 상품 등을 지역 푸드 뱅크와 연계해 필요한 저소득층 등에게 지원, 기부하는 제도에 대해 홍보함으로써 상생 무드를 조성하게 된다. 재래시장을 살리고 기부문화를 확산한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 발상으로 평가할 만하다.

재래시장이 잃어버린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게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및 지역 기업, 주민들이 거버넌스(민관협치)를 구성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번 캠페인은 상생을 위한 거버넌스의 불꽃을 지핀 것이다.

그동안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정부의 지원으로 리모델링 등을 통해 새롭게 단장하고 활로를 찾는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유통점과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전자상거래 시스템에 고객을 빼앗겨 설 땅이 힘겹다. 주고객층도 젊은 층은 인근 할인마트와 대형유통점에 모두 내줘 대부분 중년 이후의 주부나 나이 지긋한 노년층이 이용하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지울 수 없다. 재래시장의 시장경기실사지수(MSI)를 높이고 불황을 타개하려면 재래시장 자체만으로는 활력을 찾기 어렵다.

'재래시장 활성화가 곧, 지역경제 활성화'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재래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이에 따른 도민, 시장 상인들의 기부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는 도 공동모금회 관계자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수원일보는 이번 행사가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제 재래시장 활성화의 주역은 이용하는 주민이 돼야 한다. 주민 주도형 재래시장을 만들기 위해 벌이는 이번 캠페인은 민·관·사회단체의 참여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지역별 재래시장은 상가 번영회 등과 머리를 맞대고 가장 뛰어난 구매력과 경쟁력을 갖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제아무리 좋은 캠페인이라도 실제로 시장이 환경개선과 친절 서비스, 상품의 질 등에서 뒤지면 결국 쇠락할 수밖에 없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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