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맹추위도 사그라지고 살을 엘 것 같은 차가운 바람도 녹는 것을 보니 슬슬 봄이 오는 것 같다. 여기저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소식도 전해져 오는 이때, 이 날이 다가오면 ‘봄이 오는구나’라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 바로 3월 1일, 삼일절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민족에게 그토록 추운 시절이 있었을까 싶은 시간이었다. 겨울보다 더 차갑고 시리고 매운 일제의 압박과 탄압은 우리 민족에게 끝나지 않을 긴긴 겨울과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봄을 알리는 것이 여린 새싹과 작은 아이들이듯, 3·1절의 시작 역시 우리가 잘 아는 열여섯 소녀 유관순과 또래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물론 각계각층의 수많은 사람의 노력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당연하듯 잘 아는 이 3·1절을 요즘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이 중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에서나 신문, 방송에서 3·1절에 대해서 듣기는 했지만, 그 깊은 의미나 내용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다. 요즘 역사수업의 비중도 줄어들고 애국심에 대해서 젊은이들의 관심이 많이 사라져 그런 것은 아닐까 싶어 참 안타까운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민족적인 행사나 역사적인 행사에 대해서 너무 그동안 형식적이고 강압적인 의미를 강요한 탓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단순히 엄숙한 행사나 태극기 달기 같은 형식적인 기념이 아니라 이제 3·1절 행사도 함께 즐기는 일상 속의 행사로 자리 잡으면 더욱더 많은 젊은이나 어린 학생들에게도 삼일절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도 서울랜드 놀이공원에서는 3·1절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목판으로 태극기 찍기,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출연하는 공연 등 여러 가지가 준비돼 있고, 서울 명동에서는 3·1절 기념 플래시몹도 진행된다. 또한 등산, 마라톤 등 다양한 체육행사도 각계각층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 지역 수원에서도 수원일보에서 주관하는 ‘3·1정신 살리기 시민 한마당’이라는 대시민 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삼일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러한 행사의 참여로 다 같이 웃고 즐기며 삼일절을 보내며, 3·1정신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될 것이며 나라의 소중함 또한 되새기는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3·1절은 우리 민족에게는 우리 민족의 독립성을 세계에 알린 날이며,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을 일깨운 소중한 날이다. 그러한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일제의 모진 핍박과 민족의 수난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며, 민족의 봄을 꿈꾸었던 3·1운동의 힘찬 움직임과 밝은 기운을 이러한 다양한 행사 속에서 되새기는 것이야말로 즐겁게 3·1절의 의미를 되새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3·1절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을 기리거나 나라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호국보훈의 날 중 그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그래서 3·1절을 함께 즐기며 3·1정신을 떠올리는 것은 호국보훈을 실천하는 즐거운 첫걸음이다. 또 이런 걸음 하나하나가 우리 민족의 봄날을 기약하는 힘찬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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