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린다는데

막깨어나는 새싹곁에 / 봄비가 내리는 오후
생각의 껍질을 벗어 / 눈감아 침몰하는 나
내게서 사랑은 조용히 / 먼발치서 흔드는 몸짓 / 외줄타는 철지난 낙엽
애달파했던 허기짐에 / 몰래 귀동냥하는 사랑 / 후조의 숨바꼭질 사랑
붉게 그대의 향기가 / 신기루 되어 보이는 / 가슴차고앉은 빈자리
그림자로 따라 붙는 / 고운님이 아지랑이처럼 / 모락모락 피어나는 / 봄비가 내리는 오후

<이승복의 ‘봄비 단상’ 전문>

오늘부터 추척추적 봄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전국이 먹구름 아래 들어가고 수은주가 변덕을 부리며 춤춘다고 합니다.

석가탄신일을 지나 목요일까지 봄비가 구슬프게, 내리고 그치기를 되풀이한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봄비 내리는 날에는 뇌에서 ‘행복호르몬’ 세라토닌이 덜 분비되면서 괜스레 울가망해지곤 합니다.

주당(酒黨)은 “선술집 처마에서 또도독 듣는 빗방울 소리가 최고의 안주”라며 술집으로 발길을 향하겠네요.

시인처럼 봄비 속 감상에 젖어 옛 사랑을 떠올릴 정도라면 정신건강에 오히려 윤활유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봄비 내리는 날 술을 마시면 독약입니다. 봄비 우울함에 젖을 때에는 뇌가 알코올에 더 취약해집니다. 술은 조심, 조심해야 합니다.

봄비 내리는 날에는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배경으로 음악이나 책에 빠지는 낭만은 어떨까요?

마침 ‘가정의 달’이네요. 온 가족이 집안에서 옹기종기 서로에 기대어 책이나 음악을 즐긴다면 세로토닌이 저절로 분비되지 않을까요?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얼굴이 환해지면서….

오늘의 건강 TIP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웃는 표정을 연습한다.
●이때 “세상 사람들은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모두 자신을 본다”고 몇 번 되풀이해 말한다. 자신을 객관화하면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걱정거리가 사라진다.
●때때로 자신을 ‘코미디’의 조연으로 여긴다. 실수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 환경을 자녀의 웃는 사진 등으로 밝게 꾸민다.
●혼자서 거울을 볼 때에는 억지로라도 웃는다. 사람들과 있을 때 별로 웃기지 않는 상황에서도 가급적 웃으려고 노력한다. 억지로라도 웃다보면 몸이 마음을 즐겁게 만든다.
●우습거나 즐거운 장면을 연상한다.
●웃기는 영화나 드라마 유머책 등을 자주 본다.
●아이나 배우자를 즐겁게 하거나 간질인다. 웃음소리는 전염이 된다.
●잘 때 즐거운 일을 연상하며 웃으며 잔다. 다음날 아침이 개운해진다. 잘 때 우울한 일을 생각하면 다음날 하루가 피로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제63호 건강편지 ‘일비 잠비 술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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